차곡차곡 쌓이는 시간의 힘을 믿으세요

차곡차곡 쌓이는
시간의 힘을 믿으세요신한은행 디지털개발부 선임 김태진

글. 김수영 | 사진. 김선재(페니레인스튜디오) | 2018년 2호

2018. 02. 28 1336

우리나라 대표 은행가인 을지로 입구. 여러 은행과 증권사에 둘러싸인 이곳에 김태진 씨가 근무하는 신한은행도 자리하고 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가 주로 하는 업무는 인터넷뱅킹의 개발과 관리다. 최근에는 고객의 편의를 더 높이기 위해
불편한 앱들을 정리하고 하나로 묶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 일주일에 몇 번씩 밤을 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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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보며 금융인이 되기로

“제가 취업하던 해도 어려웠죠. 80군데 가까이 원서를 써서 60군데는 떨어지고, 그나마 통과한 곳에서는 치열하게 면접으로 승부를 보곤 했죠. 네이버를 그만두고 여기로 옮길 때도 취업전쟁을 두 번 이상 겪었어요. 힘들었죠. 하지만 누구나 겪는 일이니까요.”
그는 지금이 만족스럽다고 한다. 기업이 가지는 특유의 문화랄까, 그가 몸담은 이곳은 의사소통이 잘 되고 함께 기운을 모을 수 있는 분위기가 개인의 능력을 더욱 끌어올려준다고. 그리고 더 중요한 건 그가 원하는 돈을 만지는 곳에 왔다는 점이다. 그가 ‘돈’에 꽂힌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하하하, 그리 어렵게 산 건 아니에요. 어머니께서 재능교육에서 일하시며 돈도 많이 버셨는걸요. 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 시골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 댁을 자주 찾아가시는 걸 보고 자랐어요. 부모님을 보면서 나도 잘해야 되겠다는 걸 배웠어요. 제 나름대로 효도하는 방법을 궁리해봤는데, 생각 끝에 돈을 많이 벌어보자, 돈을 벌려면 돈 만지는 직업을 가져야겠구나…, 이렇게 된 거죠. 사실 전 직장에서도 금융서비스개발팀에서 일했어요.”
대학 때는 부모님께 더 이상 폐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조기졸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필수과목을 다 이수하고 학점이 4.0을 넘으면 7학기 만에 조기졸업이 가능했기에 한 학기 등록금도 아낄 수 있었다.
“진짜 열심히 공부했어요. 공부하다가 막차 타러 나오면 학교 앞 클럽들이 불야성이었죠. 저도 아쉬웠지만 놀지는 못했어요. 제 한 몸 잘 되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부모님께 효도하는 게 제 목표거든요. 한 백억쯤 모아서 드리고 싶은데.(웃음) 차는 이미 한 대 사드렸고, 작년에 새 집 사는 데 일억 원 보탰고…, (해야 할 효도가) 아직 99퍼센트 정도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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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돈의 효율성을 생각하는 습관

김태진 씨가 여섯 살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스스로학습교재로 십 년 넘게 공부한 것은 재능선생님이었던 어머니의 영향 때문이었다. 《재능스스로국어》, 《재능스스로수학》, 《재능스스로영어》로 공부했는데, 《재능스스로수학》이 가장 재미있었고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어릴 때는 멋모르고 했고, 중학생 때는 진짜 좋았어요. 학교에 가져가서 풀던 기억이 나요. 낯설고 두꺼운 시중의 다른 교재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해온 책이 훨씬 낫잖아요. 얇아서 부담도 없고요.”
초중고 시절을 줄곧 수원 율전동에서 보냈다는 그는 스스로를 ‘동네를 쏘다니며 놀던 조용한(?) 학생’으로 표현했다. 게임도 좋아해서 게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도 가져본 때였다.
“학원은 친구들이랑 어울리려고 다녔죠. 진짜 공부는 집에서 잠자기 전에 재능스스로학습교재로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수능 볼 때는 수학이 어렵게 출제돼서 1등급 커트라인이 80점이었는데 저는 1개밖에 틀리지 않았어요. 언어는 2개 틀렸고.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한 건 아닌데 재능스스로학습을 꾸준히 한 덕분이 아닐까 생각해요.”
김태진 씨는 《재능스스로수학》을 풀 때 계산 공간을 아끼려고 암산하던 습관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며 웃는다.

돈과 시간의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습관은 일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업무를 가장 효율적이면서 쉽게 처리하려고 해요. 양손잡이라 손도 빠른 편이죠. 3시간 걸릴 일을 30초에 할 수 있게 바꿉니다. 이건 무척 ‘IT적인’ 방법인데 남들보다 몇 백, 몇 천 배 빠르게 끝내고 퇴근하는 편입니다. 요즘은 프로젝트 진행중이라 일찍 끝나도 밤 10시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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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후배들을 위해 7년째 재능 기부

홍익대 컴퓨터공학과 재학 때 전공 학회에서 세미나를 했던 김태진 씨는 졸업하고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모교 후배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강연을 하고 있다.
“많으면 100명, 적으면 20명 정도의 후배들이 제 강연을 들으러 옵니다. 한 학기에 한 번쯤이니 힘들진 않아요. 강연 시간은 30~40분 정도, 주제는 제가 자유롭게 정하는데 예를 들어 돈을 어떻게 버는지, 블록체인은 무엇인지, 앱은 어떻게 만드는지 같은 내용부터 조금 어렵게는 인터넷뱅킹의 설계와 시스템 구성 같은 것들이죠. 졸업 후 진로 정보에 갈증을 느끼는 친구들이니 질문도 많습니다.”
강연료 한 푼 없는 세미나지만 인심 좋은 선배는 강의 중에 커피 쿠폰을 쏘기도 하고 후배들의 회식비 찬조금까지 쾌척하고 돌아오곤 한다. 혈기왕성한 후배들과의 술 대적에선 도저히 버텨낼 수 없다고 깔끔하게 인정한 채. 그의 코칭 세미나는 업무 시간을 아껴 쓴 후 평일 저녁에 이루어지는데, 후배들이 자신을 찾는 한 언제까지든 도움을 줄 생각이라고 한다.
김태진 씨에게 재능교육이 미친 영향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재능스스로선생님이었던 어머니의 경제력의 바탕이자 김태진 씨와 세 살 아래 동생까지 어엿한 사회인으로 길러낸 고마운 존재다. 그는 지금 재능스스로학습교재로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에게도 ‘자신의 경험을 믿고 꾸준히 따라가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풀다 보면 어려운 문제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걸 해내면 그만큼의 실력이 쌓이고, 그게 매일매일 지속되면 어느 순간 실력이 되는 거예요. 부모님들께서는 자녀분들을 믿고 기다려주시고, 그 잠재력을 이끌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분명히 잘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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