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긍정성을 살리는 부모의 태도

아이의 긍정성을 살리는
부모의 태도

글. 이현미(아동청소년상담센터 지오 소장) | 인포그라픽. 김영진 | 2017년 6호

2017. 11. 15 543

교육방송과 뉴스, 각종 서적을 통해서 부모교육에 관한 지식을 많이 접하시지요?
아이를 잘 양육하려고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하지만 막상 아이를 대할 때는 아는 만큼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근본적인 작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부모도 한때는 아이였지요.
어렸을 때 나와 부모와의 관계는 어땠는지 기억나세요? 내 부모에게서 받은 양육태도가 현재 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여기에서 다시 출발해 보는 겁니다.

애착이 대물림된다?

아이에게 감정적으로 화를 내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 보다 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이건 우리 엄마, 아빠가 나를 대했던 모습이잖아!’ 이처럼 부모와 맺어진 정서적 끈끈함을 ‘애착’이라고 하는데요. 어린 시절 부모와 맺었던 관계와 경험이 지금 내 아이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줍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자신도 모르게 내 아이에게 반복하고 있는 것이지요. 내가 부모에게 따뜻한 말을 들어보지 못한 경우라면 내 아이에게도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이 어색해요. 머리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가슴으로는 할 줄 모르는 것입니다. 바로 ‘무의식적인 작용’ 때문이지요.

양육자로서 나는 어떤가요?

나의 성장과정에 부모님의 양육태도는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나요? 또 내가 양육자가 된 이후 양육과정에서 내 부모님의 영향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요?

* 자료 출처(재능교육, 30~40대 학부모 87명)

과거에서 해답을 찾자

부모의 긍정적, 부정적 태도는 말과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만일 과거에 내 부모가 실수를 자주 지적하면서 “너는 이렇게 해서 뭐가 될래!” 등과 같이 부정적 태도를 많이 보였다면 나 역시 내 아이에게 비슷하게 대하게 되지요. 나의 부정적 말과 행동이 아이의 자아개념이나 자존감에 영향을 미쳐 아이가 결국 부정성을 갖게 되는 원리입니다. 부정적인 말을 자주 들으면 아이는 실제로 ‘나는 안 될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작은 일에도 쉽게 포기하거나 시작도 안 하게 돼요. 반대로 부모가 긍정적이라 늘 나를 믿어주고 기다려주었다면 나의 자아상과 삶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형성되어 내 아이에게도 긍정적으로 대하게 돼요. 이러한 원리를 제대로 아는 순간, 진정한 변화가 시작되죠.

나의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영향 가운데,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 중 어떤 면을 더 많이 느끼고 있나요?

나의 성장과정에서 부모님으로부터 어떤 것이 주된 영향(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을 끼쳤나요?

* 자료 출처(재능교육, 30~40대 학부모 87명)

아이의 미래를 살리자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반대로 독한 말은 평생 상처로 남아 아이의 발목을 잡을 수 있지요. 현재 내 아이가 부족한 점도 있고, 내 기대만큼 해내지 못할 수 있어요. 그래도 아이의 고유한 특성과 잠재력을 믿어주고 이것을 말과 행동으로 나타내주세요. “너는 조금씩 해나가고 있어!”라고요. 아이를 인정하고 믿어주는 부모의 긍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렇게 한다면 아이의 긍정성이 살아나 의지가 강해지며 자신과 남에게 긍정적 태도를 갖게 되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아이의 긍정성을 키워주는 3가지 Tip

  1. 1. 과거 부모와의 관계를 깊이 돌아보는 작업을 하세요.
    믿을 수 있는 멘토나 스승, 심리상담가를 정해서 꾸준히 자신을 점검한다면 자신의 부정성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2. 아이의 작은 장점이라도 발견하고 노력을 인정해주세요.
    지나친 기대는 독이 됩니다. 멀리 보세요. 동시에 현재에서 아이에게 고마워할 점을 찾으세요. 부모가 모를 뿐이지 아이도 분명 노력하고 있답니다.
  3. 3. 긍정적인 말로 표현하세요.
    “왜 안 해?”, “너 맨날 그럴 거야?”라는 말보다는, “나는 네가 ~해 주었으면 좋겠어”라는 긍정적인 표현으로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 맘키

    Global Mom’s Talk

    Q1. 아이의 양육과정에서 어떤 때, 내 부모님의 영향을 느끼나요? 또, 부모로서 나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Q2. 각 나라에서는 부모로서 바람직한 양육태도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기울이나요?

  • 독일맘
    이름
    이은주
    자녀의 학년
    6세(유치원)
    체류 이유
    독일 이민

    “독일 부모는 건강한 부부 생활을 우선으로 생각해요”

    1. 맞벌이 부부였던 부모님 덕분에 저는 스스로 해결하는 아이로 자랐어요. 지금 돌아보면 ‘너의 일은 네가 결정한다’는 식의 방침이나 과한 믿음이 좀 아쉽기도 해요. 저는 지금, 여섯 살짜리 아들을 믿고 응원하고 있지만, 제가 도울 수 있는 것은 앞에서 길잡이가 되려고 합니다. 다양한 길들을 알려주어 적은 실수로 좀 더 좋은 경험을 쌓도록 하고 싶어요. 이것이 또 제 아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저도 궁금하네요.

    2. 독일 부모들은 아이가 아니라 부부의 생활을 우선으로 생각합니다. 자신들의 행복과 건강한 정신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펴줄 수 있고, 그 행복한 모습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이 또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독일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훈육할 때 직설적이고 엄격하게 ‘아닌 것은 아닌 것’이라고 가르쳐요. 그런 태도를 일관성 있게 유지해서인지 전반적으로 아이들이 차분하고 기본 질서와 예의를 잘 지키는 것 같아요.

  • 중국맘
    이름
    이윤주
    자녀의 학년
    10세(초3)
    체류 이유
    남편 주재원

    “중국은 교육열이 높아 아이의 자율성을 제한하기도 해요”

    1. 부모가 되는 것은 커다란 희생을 요구하는 일인 것 같아요. 저는 늘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는데, 돌이켜보면 제 부모님도 그렇게 해주셨던 것 같아요. 부모님은 저를 키우면서 타인에 대한 예의를 가장 중시하셨는데 저 또한 아이에게 늘 예의바른 사람이 되라고 하지요. 어려서부터 저는 스스로 선택할 기회도 많았고 나에 대한 계획이 있었어요. 부모님은 믿고 격려해주셨죠.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믿고 기다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됐어요.

    2. 중국에서는 외동아이를 떠받들며 과보호하는 일이 많아요. 그래서 자녀의 자율성을 제한하고 정해진 범위에서만 활동할 것을 원하기도 해요. 또 교육열이 높아 좋은 성적을 내기 전까지는 즐거움을 허락하지 않거나 아이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부모들이 많답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믿을 수 있는 음식, 좋은 공기, 더 좋은 교육환경에서 자녀들이 자라기를 바라지요.

  • 호주맘
    이름
    황선애
    자녀의 학년
    10세(초3),
    7세(유치원)
    체류 이유
    호주 이민

    “호주는 정부에서 부모의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해요”

    1. 다소 부정적이던 어머니의 영향이 알게 모르게 스며들었는지 저도 감사보다는 불평불만이 많은 것 같아 고치려고 노력해요. 아이들 앞에서는 되도록 긍정적인 언어를 선택해서 쓰려고 하고 남의 험담은 하지 않으려고 하죠.

    2. 호주에서는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육아 정보를 나눠요. 12개월 이하의 아이를 둔 엄마들은 ‘마더스그룹’, 취학 전 아이들은 ‘플레이그룹’이란 이름으로 모여서 아이들은 함께 놀고 양육자들은 정보 교환도 하고 친목을 다집니다. 장소는 정부에서 제공해줘요. 호주는 다문화국가라서 각 나라별 마더스그룹이나 플레이그룹이 있는데, 이런 모임을 통해 아이들은 모국의 풍습이나 동요, 글을 배우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