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사고력 퍼스널 트레이너!

엄마는 사고력 퍼스널 트레이너!내 아이의 생각 근력 키우기

글. 박민근(세종사이버대학교 외래교수, 마인드클린 심리상담센터 원장) | 사진. 유토이미지 | 2017년 5호

2017. 09. 13 53

스스로 생각하는 힘, 즉 사고력도 근육처럼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다는 것 아세요?
운동 한번 제대로 배워보고 싶을 때, 근육 탄탄 몸짱으로 거듭나고 싶을 때,
큰 맘 먹고 퍼스널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으면 효과도 두 배죠. 사고력을 키우는 것도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의 사고력을 단련시켜줄 퍼스널 트레이너가 되고 싶다면 지금부터 주목해보세요!

7년 사이 무슨 일이?

10년 전 상담했던 주현이는 올해 명문대에 입학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10년 전 주현이 어머니는 아이가 지능도 다른 아이에 비해 떨어지는 것 같고, 적성도 공부 쪽이 아닌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주현이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언어지능에 강점이 있었기 때문에 공부에 자신감만 얻는다면 상황이 달라질 거라고 조언했습니다. 부모의 긍정적인 역할이 자녀의 학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알려주었고, 부모부터 공부하고 아이를 훈련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7년 후, 주현이가 한 번 더 찾아왔습니다. 진로상담을 받기 위해 온 주현이는 다른 아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성적은 최상위권이었고, 아이의 표정도 자신감이 넘치더군요. 주현이의 극적인 변화 뒤에는 부모님이 있었습니다. 처음 상담할 당시 양육이나 공부에 관해 초보자에 가까웠던 주현이 부모님은 어지간한 학습 전문가 뺨칠 정도로 능숙해졌습니다. 진지한 노력의 결과였죠.

사고력과 근력은 닮은 꼴

사고력과 근력은 닮은 꼴

스스로 생각하고 공부하는 습관은 선천적인 것도,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도 아닙니다. 주현이의 경우처럼 훈련이 필요합니다. 마치 운동을 해서 근육을 키우는 것과 같습니다. 근력 운동의 메커니즘을 떠올려 볼까요? 약간 무겁게 느껴지는 아령을 십여 번 들고, 아령이 가볍게 느껴질 때쯤 좀 더 무거운 아령을 골라 듭니다. 훈련 뒤에는 적절한 휴식을 취합니다. 사고력을 키우는 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휴식과 신선한 자극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근력 운동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때 부모는 훈련을 돕는 개인 코치가 되어야 합니다.

훈련 1. 신선한 자극!

[공부하는 우리 아이들 머릿속의 비밀]이란 책의 저자 데이비드 A. 수자 교수가 제안하는 공부법 중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공부가 잘 될 때는 힘든 과제를 수행하자.” 앞에 ‘공부가 잘 될 때’라는 단서가 붙는데 이를 ‘과제를 쉽게 풀 때’로 바꿔 생각해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어떤 문제를 쉽게 뚝딱 풀어냅니다. 눈감고 풀라고 해도 풀 것 같습니다. 이럴 때는 난이도가 조금 더 높은 문제를 풀어보게 합니다. 아이가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 설명해보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마 열에 여덟은 잠깐 당황할지 모릅니다. 풀이 과정을 말로 설명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거든요. 하지만 답이 나온 근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갖게 될 겁니다.

훈련 2. 적절한 반복!

근력 운동을 할 때는 어떤 기구를 반복해서 사용합니다. 기구를 한 번 들고 멈추지 않죠. 힘들면 잠깐 쉬고 다시 반복합니다. 그 동작이 몸에 익숙해질 때까지요.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도 처음 배운 지식을 모두 기억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무턱대고 복습만 많이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무리한 복습은 시간을 허비하고, 아이의 열정과 에너지도 소진시킵니다. 효과적으로 복습을 해야 아이 본인도 성취감을 느끼고, 효과도 체감합니다. 복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타이밍입니다. 지금 막 배운 내용이 얼마나 많이, 그리고 빨리 기억에서 사라지는지 안다면 놀랄 것입니다.

서브이미지

위 그림은 헤르만 에빙하우스가 세운 ‘망각 곡선’ 가설을 그래프로 그린 것입니다. 보다시피 아무리 집중해도 배운 것의 3분의 2 이상을 며칠 만에 잊어버립니다. 몰입의 정도나 이해도에 따라 망각의 양에는 차이가 있지만 컴퓨터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뇌와 마음에 새기는 공부는 망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러니 한 번 배운 내용을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 적시에 복습해야 합니다.

훈련 3. 일상 속 생각 스트레칭

운동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몸이 참 유연합니다. 몸이 유연해야 새로운 동작을 익히거나 반복할 때 탈이 나지 않아요. 공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몸풀기와 같이 생각 풀기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나 책에서 본 내용을 활용해 어떤 현상이나 상황을 추리하도록 유도해보세요. 길을 걷다가 잠시 멈춰서 나무를 보며 물어보는 겁니다. “낙엽은 왜 떨어질까?” 아이는 아는 지식을 총 동원해 문제를 풀어보려 할 겁니다. 아직 제대로 배우지 못한 아이가 엉뚱한 말을 해도 괜찮습니다. ‘답 찾기’가 아니라 ‘생각 풀기’ 시간이니까요. 앞서 언급한 데이비드 A. 수자 교수는 공부를 할 때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말을 물가에 끌고 갈 수는 있지만, 억지로 물을 먹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평소 독서나 덕담, 긍정적인 대화를 통해 아이의 학습 자아를 건전하게 형성시켜주세요.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어떤 공부를 할 때 재미있는지 대화를 나눠보세요. 아니면 아이가 재미있어 할 만한 책을 골라 같이 읽어보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가 그러했듯 우리의 아이들도 앞으로 수많은 문제를 겪고 해결하며 살아갈 겁니다. 혹시 아이가 풀기 어렵다며 들고 온 문제를 대신 풀어주고 있나요? 그렇다면 더더욱, 생각 근력을 키워야 할 때입니다. 생각 근력은 아이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기초적인 힘이거든요. 생각 근력이 클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부모지만, 생각 근력이 자라고, 사고력 증진 활동을 실천하는 것은 아이 자신입니다. 아래의, 아이가 직접 체크하는 ‘생각 근력 테스트’는 현재 부모가 기분 좋게 아이의 학습코칭을 이끌어가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입니다.

우리 아이의 생각 근력 테스트(아이 자가진단)

우리 아이는 지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생각 근력이 탄탄할까요?
* 아이가 아래 문항에 솔직하게 응답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세요.
만약 아이가 한 체크가 부정확하다고 판단되면 부모가 직접 관찰을 통해 체크해보기 바랍니다.

아래 항목들에 모두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단, 절대 척도는 아닙니다.)

1. 나는 익숙한 문제보다 새로운 문제를 푸는 게 더 좋다.

 
 

2. 나는 숙제할 때, 엄마나 선생님이 옆에 없어도 된다.

 
 

3. 나는 배운 내용의 복습을 규칙적으로 한다.

 
 

4. 나는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을 오히려 즐긴다.

 
 

5. 나는 모르는 것이 생기면 무척 궁금하고, 또 알고 싶다.

 
 

6. 공부는 살면서 꼭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다.

 
 

7. 어떤 일을 잘 하려면 일단 여러 번 해봐야 한다.

 
 

8. 나는 매일 규칙적으로 자습 시간을 지킨다.

 
 

9. 나는 공부를 하면서 생각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10. 나는 공부에 푹 빠져들 때가 많다.

 
 

11. 어려운 숙제도 미루지 않고 잘 해내는 편이다.

 
 

12. 나는 매일 두 시간 이상 독서를 한다.

 
 

13. 형, 누나, 오빠, 언니가 보는 책을 나도 보고 싶다.

 
 

14. 나는 스마트폰, 컴퓨터, TV를 모두 합쳐 하루에 1시간 보지 않는다.

 
 

15. 나는 공부하거나 책을 읽은 내용으로 주변 사람과 자주 이야기한다.

 
 

생각 근력 식이요법, 굿모닝 레시피

  1. 1. 콥 샐러드
    재료: 달걀, 닭 가슴살 통조림, 방울토마토, 느타리버섯, 샐러드용 채소, 치즈가루, 소금과 후추 약간, 레몬 드레싱
    방법: 토마토와 채소는 씻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달걀은 완숙으로 삶아 깍둑썰기 해주세요. 느타리버섯은 먹기 좋은 크기로 찢어 소금과 후추를 넣고 센 불에 볶아주세요. 그다음 준비한 재료를 모두 섞어 레몬 드레싱을 뿌리면 끝.
    * 느타리버섯은 임산부에게 추천하는 식품이에요. 비타민B의 일종인 엽산이 풍부해, 태아의 뇌 발달을 돕는답니다.

  2. 2. 바나나 아몬드 우유
    재료: 바나나 1개, 아몬드 1줌(약 20알), 우유 200ml
    방법: 바나나는 1cm정도 두께로 잘라주고, 아몬드는 우유에 담가주세요. 믹서기에 재료를 넣고 함께 갈아주면 끝. 아이의 기호에 맞춰 꿀을 한 스푼 넣어도 좋아요.
    * 바나나는 뇌 활동의 필수 에너지원인 당을 건강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해요. 아몬드는 올레인산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 발달을 돕고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