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아이 맡길 곳이 없어 걱정인가요?

방과 후 아이 맡길
곳이 없어 걱정인가요?

글. 전유선(교육 전문 기자) | 일러스트. 김지영 | 2016년 1호

2016. 01. 08 1318

맞벌이 부모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학교 수업이 모두 끝나고 아이를 어느 곳에 맡겨야 할지입니다. 다행히 최근 방과 후에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봐 주면서 재능이나 특기를 계발해 주는 다양한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이 학교나 도서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계의 아이들은 방과 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요?

  • 캐나다맘
    이름
    김지영
    자녀의 학년
    Grade 9 (15세)
    체류 이유
    캐나다인과 결혼한 한국인
  • 미국맘
    이름
    Amy Choi
    자녀의 학년
    3세
    체류 이유
    미국인과 결혼한 한국인
  • 중국맘
    이름
    김계정
    자녀의 학년
    Grade 11 (17세)
    체류 이유
    한국인 유학생
  • 뉴질랜드맘
    이름
    Cara Torrance
    자녀의 학년
    Grade 5(11세)
    체류 이유
    뉴질랜드 현지인
  • 맘키

    한국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정말 다양해요. 음악, 미술, 예체능 프로그램을 비롯해서 외국어, 바둑이나 체스, 과학 실험, 로봇 만들기 등등. 다른 나라 아이들은 주로 무엇을 배우나요?

  • 캐나다맘

    캐나다 학교의 경우 한국만큼 프로그램이 다양하지는 않아요. 학교에서 진행되는 방과후수업도 교사가 직접 운영하는 경우도 있고, 장소만 임대하고 외부에서 업체나 강사가 와서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좀 특이한 건 원하는 수업이 다른 학교에 있는 경우에도 신청할 수 있다는 거예요. 학교에서 가끔 봄방학 프로그램이나 방과후 프로그램, 여름방학 프로그램 안내서를 보내주는데 인기 있는 수업은 금방 등록이 마감됩니다. 선착순으로 모집하거든요.

  • 뉴질랜드맘

    뉴질랜드 교육은 교실 안의 학과목 공부 못지않게 체육, 미술, 음악, 기술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어요. 특히 체육과 건강에 투자되는 시간은 어느 과목보다 많습니다. 학교마다 수업 중, 방과 후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 종목을 학기별, 계절별로 마련해 놓고 있어요. 플리파볼(수구), 테니스, 농구, 키위태그, 배구, 서핑 등등, 특히 수영을 해야 뉴질랜드 학교에 다닐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수영은 기본 중의 기본으로 쳐요.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일주일에 보통 2가지 정도는 부모님과 함께 열심히 참가합니다.

  • 중국맘

    중국은 지역차가 심하고 학교마다 커리큘럼이 달라요. 국제학교의 경우에는 방과후수업이 아예 정해져 있지만, 로컬 학교는 천차만별이죠. 일반적으로 보면 로컬 초등학교 내에서는 신청 학생을 대상으로 하루 1시간씩 방과후수업을 하는데, 내용은 교내 숙제를 알려 주는 형식입니다. 매주 수요일에는 서예, 무용, 독서 지도, 태권도, 컴퓨터 교육 등 특별활동을 하고요. 한국국제학교에서는 한국과 비슷한 내용의 방과후수업을 하고, 그 외에는 대부분 집에서 과외수업을 해요. 인건비가 저렴한 편이다 보니, 중국어나 영어, 피아노 등을 개인 레슨 받는 아이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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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키

    수업이나 특별활동 외에 아이들을 어떻게 돌보는지 궁금합니다.

  • 미국맘

    미국 학교에는 직장을 다니는 부모의 자녀를 보살펴 주는 SAFE(Supervised Activities For Children of Employed Parent) 프로그램이 있어요. 아침 일찍 아이를 데려다 주면 주스나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수업 시간이 될 때까지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놀 수 있죠. 또 방과 후에도 부모가 오는 시간까지 안전하게 보살펴 줍니다. 비용은 1주일에 100달러 이내로 아주 저렴한 편이죠. 이 시간 동안 아이들은 서로 어울려 놀기도 하고 숙제도 합니다. 억지로 프로그램을 짜서 수업을 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육을 받는 개념이에요.

  • 맘키

    미국이나 캐나다의 경우, 수업 시간 전에 교실 안에 아이 혼자 있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고 해요. 물론 집이나 자동차에 아이 혼자 두어서도 안 됩니다. 아침에도 아이 혼자 교실에 있지 않고, SAFE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훨씬 안전할 것 같아요. 한국에서도 얼마 전부터 많은 초등학교에서 방과후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맞벌이 부모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 캐나다맘

    캐나다는 안전 측면에서 확실한 매뉴얼이 있어요. 어린이를 자동차에 태울 때는 앞좌석에 앉힐 수 없고 7세 이하는 반드시 카시트에 앉혀야 하며, 12세 전에는 부모가 함께 등하교를 해야 하거든요. 가정에서는 부모가 책임, 학교에 가면 교사가 책임을 져야 하는 시스템이라 규율이 엄격한 편이죠.

  • 뉴질랜드맘

    뉴질랜드 학교에도 맞벌이 부모를 위한 OSCA(Out of School Care) 프로그램이 있어요. 학교와 연결된 업체나 교사가 와서 아이들을 관리해줍니다. 대상은 만 5세부터 13세까지고요. 이들 업체들은 정부가 인증한 회사들로 뉴질랜드 교육부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할 수 있어요. 비용은 학교마다 차이가 있는데, 대개 오전은 1시간에 6달러,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는 30~40달러 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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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키

    한국은 백화점이나 공공기관의 문화센터에서 영유아들이 다양한 수업을 받을 수 있어요. 대부분 미국이나 영국, 독일 등에서 건너온 프로그램들인데, 현지에서도 이런 프로그램으로 교육하나요?

  • 미국맘

    미국 아이들이 처음 문화를 접하는 곳은 도서관이에요. 미국은 도서관이 몇 마일마다 있어서 가깝기도 하고 프로그램도 다양합니다. 아이들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도서관이 아니라 마치 놀이터 같아요. 게다가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되니 부담도 없고요. 영유아들의 경우 30분 스토리타임(동요, 율동, 책읽기)+30분 플레이타임으로 진행됩니다. 엄마 아빠들에게는 육아 방법 등을 실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서로 육아 정보를 나누거나 또래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커뮤니티라고 할 만하죠.

  • 뉴질랜드맘

    뉴질랜드도 집에서 차로 5~10분이면 누구나 도서관을 갈 수 있을 정도로 도서관이 많고, 취학 전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도 많아요. 책을 읽어 주는 프로그램도 있고, 노래도 부르고 율동을 하는 프로그램도 있어요. 그래서 모든 아이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도서관과 친구가 될 수 있게 하죠. 뉴질랜드 도서관의 장점 중 하나는 한 번에 30권을 4주 동안 공짜로 빌릴 수 있다는 거예요. 책을 대출하기 위해선 도서관 카드가 있어야 하는데, 도서관 방문할 때 자신의 이름과 주소를 증명할 수 있는 고지서나 통장 등을 갖고 가면 그 자리에서 만들어 줍니다. 그 카드만 있으면 지역 어느 곳에서나 책을 빌릴 수 있고, 어느 곳에서나 반납이 가능해서 무척 편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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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키

    아파트 단지나 동네 공동 놀이터 등에서 아이들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한국의 현실입니다.
    외국의 경우는 어떤가요?

  • 미국맘

    미국도 대도시를 제외하곤 거리에서 걷는 사람들을 마주치기 쉽지 않죠. 집 앞 마트를 갈 때도, 학교를 갈 때도 대부분 차를 이용하니까요. 대부분 단독주택에 살다 보니, 아이들도 자기 집 마당이나 수영장에서 놀아요. 근데 동네 곳곳에 위치한 공원이 가득 차는 날이 있어요. 바로 스포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날이죠. 동네마다 유소년 축구나 농구, 골프 등의 스포츠 클럽이 있고, 아이들은 원하는 팀에 들어가 운동을 합니다. 축구 수업이 진행되는 필드까지는 부모님이 직접 데려다 줘요. 그리고 대부분 경기장에서 수업이 끝날 때까지 지켜보죠. 캠핑 의자까지 준비해서 아이들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 캐나다맘

    캐나다도 마찬가집니다. 축구 수업이 있거나 시합이 있는 날은 엄마 아빠는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와서 응원해요. 치어리딩 팀도 있고요. 캐나다 사람들의 경우 대개 퇴근이 오후 4시 전후로 빠른 편이라 퇴근한 아빠와 놀이터에 가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캐나다는 동네마다 물놀이 시설까지 갖춘 놀이터가 있는데, 이곳에서 1~2시간씩 놀곤 해요. 한국에 비해 가족 중심, 동네 중심의 커뮤니티를 갖춘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어요.

  • 중국맘

    중국은 지역이나 경제 수준에 따라 아이를 돌보는 형태가 많이 달라요. 아이가 한 명밖에 없는 가정이 많아 금지옥엽 키우죠. 유명 사립학교의 경우 한국보다 치맛바람이 세다고도 할 수 있죠. 엄마나 운전기사, 가사도우미가 매일 아이를 데리러 가고, 끝나면 학원으로 데려다 줍니다. 집에서 고액 과외 수업을 받는 경우도 많고요. 유치원생이나 초등 저학년은 집이나 동네 놀이터에서 어울려 놀지만, 고학년이 되면 대부분 공부에 매진하는 편입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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