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차’ 그 비밀을 알면 해답이 보인다

‘개인차’ 그 비밀을
알면 해답이 보인다

글. 곽윤정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2016년 1호

2016. 01. 08 1136

아이들은 얼굴 생김새부터 능력, 기질 등이 모두 다르다.
어떤 것이 더 좋으냐 나쁘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저 ‘다르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이런 개인차는 아이만의 고유한 특징과 강점으로 연결된다.
우리 아이를 특별하게 만드는 ‘개인차’ 그 비밀을 알아본다.

개인차 이해의 첫걸음, ‘개인 내 차이’ VS ‘개인 간 차이’

개인차 이해의 첫걸음, ‘개인 내 차이’ VS ‘개인 간 차이’

아이들은 저마다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고 다양한 환경에서 성장한다. 그러니 아이들의 특성과 능력이 각각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개인차를 말해 주는 두 가지 키워드가 ‘개인 내 차이’와 ‘개인 간 차이’이다.
개인 내 차이, 즉 내 아이가 잘하는 것을 찾아 주는 하나의 길잡이가 되는 개념이 다중지능이다. 다중지능은 인간은 IQ와 같은 한 가지 지능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자연친화지능, 공간지능, 대인관계지능, 자기이해지능 같은 8가지 독립적인 지능이 존재한다는 이론으로, 하버드대학교 교육심리학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가 제시했다.
모든 사람은 다중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정도는 각기 다르다. 어떤 아이는 언어지능이 높지만 그 외의 지능은 높지 않고, 또 다른 아이는 대인관계지능이 높은 반면 논리수학지능은 낮다. 이처럼 사람마다 다중지능의 프로파일은 모두 다른데 이것을 ‘개인 내 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의 강점을 이끌어 주는 부모는 과연 얼마나 될까? 안타깝게도 많은 부모가 일반 지능(IQ)의 관점에서 내 아이가 우수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따지고 상대적으로 비교하기에 바쁘다. 이른바 ‘개인 간 차이’에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같은 잣대를 가지고 아이들을 평가하는 것은 아이의 독특한 강점을 무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비교는 멈추고 아이의 강점을 살리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

개인차를 키우는 세 가지 열쇠

모든 아이가 같은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도 서로 다르다. 이렇게 서로 다른 아이들을 같은 환경에서 자라게 한다면 행복에서 더욱 멀어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아이의 특성을 키울 수 있는 차별화된 환경을 만들어 주려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하워드 가드너는 ‘IDF 모형’을 제시했다. 먼저 I는 ‘Individual’로 한 사람이 가진 개인적인 특성, 즉 강점, 기질, 인성 등을 의미한다. D는 ‘Domain’, 개인차를 발현할 수 있는 전공, 직업, 교육, 훈련 등의 경험을 말한다. 자녀가 자신에게 잘 맞는 분야에 많이 노출되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F는 ‘Field’로 자녀의 개인차와 관련된 사람들과의 연결망을 뜻한다. 이것은 내 아이의 개인차를 발견하고 독려해 주는 부모, 롤모델, 스승, 라이벌 등의 인적 환경이다.
‘IDF’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아이의 특성을 잘 파악해 적절한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고, 강점을 키워 주는 인적 네트워크가 모두 맞아떨어질 때 우리 아이들은 제대로 성장하게 된다.

개인차를 키우는 세 가지 열쇠

기질이라 불리는 개인차

기질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정해져 있다. 바꾸라고 등을 떠민다고 될 일이 아니다. 반면 성격은 아이가 자라는 동안 환경이나 자신의 노력, 부모 교육 등으로 다듬어지고 완성된다. 기질은 사람에 따라 성격의 30%를 결정할 수도 있고, 99%를 결정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아이의 기질을 아는 것은 왜 중요할까? 아이마다 강점지능과 기질이 달라 이에 맞는 공부법도 다르기 때문이다. 예컨대 아이가 외향성이 높으면 옆에 누가 있어야 공부가 잘된다. 이런 아이에게는 동영상, 시청각 교육, 체험 학습이 효과적인데, 엄마는 학원만 보내 놓고 왜 성적이 오르지 않느냐며 닦달하기 일쑤다. 이처럼 부모가 아이의 기질을 모르면 되레 훼방꾼이 될 수 있다.

빅 파이브(Big Five)에 따른 아이의 특징

김영훈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교수)

  • 외향성
    외향성

    외향적인 사람은 사람들과 있을 때 에너지가 솟아난다.
    외향성이 낮으면 자기의 생각과 감정에 몰두하며 사람들과 있으면 에너지가 소진된다.

  • 개방성
    개방성

    개방성이 높으면 새로운 시도를 즐기며 음악과 미술, 운동을 좋아한다.
    개방성이 낮으면 절차와 순서에 따라 단계적으로 일을 해나가는 걸 좋아한다.

  • 수용성
    수용성

    수용성이 높으면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
    수용성이 낮으면 자기가 옳다고 생각한 일에는 냉정하다 싶을 만큼 원칙을 내세운다.

  • 성실성
    성실성

    성실성이 높으면 규칙과 시간표를 잘 지키지만 융통성이 없다는 소리도 듣는다.
    성실성이 낮은 아이는 지시에는 잘 따르지 않다가도 자율적으로 하는 일에는 적극적으로 나선다.

  • 신경성
    신경성

    신경성이 높은 아이는 수줍음을 많이 타고, 신경성이 낮은 아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무슨 일이든 불안해하지 않는다. 매사에 낙관적이라 공부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아이의 강점과 기질을 찾아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엄마의 관찰

우리 아이의 강점, 기질 등 개인적인 특성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간편하고 빠른 방법으로 심리검사가 있다. 심리검사는 개인이 가진 심리적인 특성을 측정하는 문항으로 구성되며 다중지능 검사, IQ 검사, 기질 검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심리검사를 활용할 때 주의할 점은 각각의 검사가 얼마나 믿을 만하고 제대로 만들어졌는가 하는 점이다. 시중에는 신뢰할 수 없는 방법으로 측정하는 검사가 종종 발견되는데, 그것은 마치 잘못된 체중계에서 몸무게를 재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우리 아이의 개인차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심리검사를 찾고자 한다면 믿을 만한 검사 개발 기관에서 발행하는 것을 이용하기를 추천한다. 예를 들면 한국가이던스나 학지사 심리검사연구소 등이 있다. 그러나 심리검사의 결과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다양한 요소가 검사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예컨대 검사 당시 아이의 컨디션이나 집중력, 낯선 장소 등을 들 수 있다. 단 한 번의 심리검사 결과로 우리 아이의 강점이나 단점을 하나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우리 아이의 개인차를 파악하는 또 다른 방법은 바로 ‘엄마의 관찰’이다. 이것이야말로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섬세하고 정확한 방법이다. 엄마는 아이를 옆에서 가장 오랫동안 관찰하고 가장 세세하게 지켜봐 온 관찰자이다. 다만 다른 아이에게 맞는 잣대와 기준을 내 아이에게 들이대는 것은 금물. 아이가 어릴 때부터 끼적이거나 만들어 놓은 작품들, 엄마에게 한 말과 나타낸 반응을 면밀히 살피는 것은 우리 아이의 특별한 점을 찾는 가장 정확한 길이다.

차이를 발견하는 다양한 검사

유아용 웩슬러 검사
  • 3~7세
  • 언어성 및 동작성 검사를 실시하며 유아의 잠재력을 평가함
아동용 웩슬러 검사
  • 6~16세
  • 언어성 및 동작성 지능 측정
  • 각 소검사를 비교 분석하여 개인 내적인 능력 비교
카우프만 아동용 지능 검사
  • 2세 6개월~12세 5개월
  • 정신 과정을 나타내는 유동지능과 성취력을 나타내는 결정지능으로 구분해 측정
학습 흥미 검사
  • 초등학생
  • 여러 가지 교과에 대한 흥미의 상대적 수준을 비교
자아 개념 검사
  • 유아~성인
  • 생활 속에서 자기 자신 및 주위 환경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파악
  • 자아 수용 및 만족, 외적 행동의 적극성과 소극성 등을 측정
홀랜드 진로 발달 검사
  • 초등~중학생
  • 검사자의 활동 및 직업에 따른 흥미와 능력, 성격적 특성에 따른 직업적 성격 유형 측정
아동용 성격 유형 검사
  • 초등 3학년~중학생
  • 태도지표(외향-내향, 판단-인식)와 기능지표(감각-직관, 사고-감정)에 대한 개인의 선호도를 분석해 성격 유형 판별
곽윤정

곽윤정은 서울대학교 교육심리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박사후 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세종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EQ를 높이려면 이렇게 하자], [어린이를 위한 정서지능 다이어리], [내 아이의 강점지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