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에게 맞는 학습법 찾기!

우리 아이에게 맞는
학습법 찾기!

글. 곽윤정(세종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2016년 1호

2016. 01. 08 2725

아이들이 저마다 다르다는 것을 부모들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다름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
특히,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간과하기 쉽다.
공부 내공을 기르는 연령별 학습법을 몰라 혼란스러워하기도 한다.
본격적인 학습이 시작되는 초등학교 시기의 연령과 발달에 따른 적절한 학습법에 대해 알아본다.

모든 아이가 똑같은 속도와 똑같은 공부법으로 공부할 수 없다. 아이마다 강점지능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야 한다. 열 명의 아이에게는 열 가지의 공부법이 있다. 학교와 학원 등에서 실시하는 학습은 글을 읽고 문제를 풀도록 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저마다 강점지능이 다르고 선호하는 학습 방법도 다른 아이들에게 동일한 효과를 가져 오지 못한다. 내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고, 연령별, 발달단계별로 적절한 학습법을 찾는 것, 그것이 올바른 학습의 시작이다.
특히 본격적인 학습을 시작하는 초등학교에서는 연령별 개인차가 뚜렷한 시기이다. 뇌 발단 단계에 따른 학년별 학습이 중요한 이유다. 지금부터 연령과 발달에 따른 공부 내공 기르는 법을 알아보자.

초등학교 1, 2학년은
공부머리의 기초를 만드는 적정 시기

뇌의 극적인 변화와 성장이 이루어지는 첫 번째 시기는 만 2세경이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에 다시 한 번 커다란 변화를 맞게 된다. 특히, 초등학교를 다니는 전반적인 시기 동안 아동의 뇌는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뇌세포 연결망이 꽃피웠다가 가지치기가 이루어지면서 대뇌피질의 두께에 변화가 일어난다. 대뇌피질의 두께는 바로 지능을 좌우한다.
그렇다면 대뇌피질의 두께를 두껍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공부머리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조건과 원리는 바로 적절한 수면, 학습량, 운동과 놀이다. 이러한 조건과 원리가 충족될 때 공부머리를 만드는 천연 영양제인 ‘뇌유도신경영양인자(BDNF)’가 뇌에서 방출된다. 특히, 아이가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뛰어놀 때 이러한 천연 영양제가 뇌에서 흘러넘치면 대뇌피질의 두께를 두껍게 만들어 두뇌 발달을 촉진하는 것이다.

초등학교 1, 2학년

즐겁게 놀면 공부머리와 사회성이 자란다?

아이들이 놀이에 빠져 있으면 부모들은 “공부해야지, 쓸데없이 뭐 하고 있는 거야!”라고 말하기 쉽다. 하지만 놀이는 불안을 가라앉혀 주고 정서를 안정되게 만드는 활동이다. 놀이에 푹 빠져 있을 때 아이들은 기쁨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이 뇌에서 방출된다. 도파민이 자주 분비된 뇌는 전두엽의 기능이 향상되어 문제해결력이 좋아지고, 집중력이 향상된다. 또한, 어려움이나 좌절의 순간 등 난관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고 노력하는 끈기와 의지도 생긴다. 그뿐만 아니라 놀이의 규칙을 지키고, 돌아가면서 역할을 맡게 되면서 공감 능력과 사회성을 습득하게 된다. 그렇다면 아이의 뇌 발달을 촉진하여 공부머리를 만드는 ‘잘 노는’ 방법으로 무엇이 있을까?

  1. 첫째, ‘잘해야 한다’거나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주지 않는다. 놀이가 아닌 결과에 신경 쓰게 되면 놀이는 더 이상 놀이가 아니라 숙제가 되고, 스트레스가 된다.
  2. 둘째, 아이가 하고 싶은 놀이를 마음껏 하게 한다. 부모가 시키는 대로만 놀면 아이들은 흥미를 쉽게 잃고, 그만큼 즐거움이 반감된다.
  3. 셋째, 아이의 특성을 고려한 놀이를 찾도록 한다. 예를 들어, 승부욕이 지나치게 강한 아이는 누군가를 이겨야 하는 놀이를 하면 승부에만 집착하거나 자칫 놀이가 싸움으로 바뀔 수 있다. 다른 아이들과 협력하거나 차분히 할 수 있는 놀이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4. 넷째, 스마트폰, 전자기기를 활용한 놀이보다는 밖에서 뛰어노는 놀이가 좋다. 부모 세대에 많이 했던 술래잡기, 사방치기, 딱지치기 등의 놀이가 뇌 발달에 훨씬 도움이 된다.

초등학교 3, 4학년은
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

초등학교 3, 4학년은 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로 이 또래의 아이들은 어떤 자극이나 정보를 제공했을 때 쉽게 받아들이고 흡수한다. 이때 아이의 독특한 강점지능이 무엇인지 주의 깊게 탐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거나 학교 공부와 성적만을 잣대로 삼지 않고, 아이가 좋아하면서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강점지능을 찾아내어 적절한 정보와 자극을 주면 아이가 가진 역량을 잘 발달시킬 수 있다.
아이의 강점지능을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여행이나 박물관 견학, 직업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를 찾고, 그것을 반복적으로 해도 싫증을 내지 않는다면 자녀의 강점지능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초등학교 3, 4학년

좋은 정보도 나쁜 정보도 쉽게 흡수하는 민감한 상태

우리 아이들의 뇌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나쁜 정보와 자극은 무엇일까? 욕, 스마트폰과 게임이 대표적이다. 욕을 자주 하거나 듣게 되면 전두엽 발달에 문제가 발생한다. 욕을 하거나 들으면서 부정적인 감정이 분출되고, 변연계 활성화가 확장되면서 정서를 조절하는 전두엽의 성장 기회를 뺏게 된다. 최근 미국 워싱턴 의대의 연구에 따르면 어릴 때부터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즐거운 경험이 많은 아이들은 뇌의 기억 장치인 해마의 크기가 크고 기억력이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 뛰어나다. 반면 어릴 때부터 부정적인 감정 경험이 많은 아이들은 해마의 크기가 또래 아이들보다 현저하게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과 게임 역시 전두엽의 기능을 마비시켜서 집중력, 인지 능력 등에 손상을 입힌다. 스마트폰과 게임 같은 빠른 자극, 빛, 소리 등은 말이나 글을 읽을 때 필요한 집중력을 흩뜨린다. 그렇다면 욕, 스마트폰, 게임 등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의 뇌를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첫째, 아이들이 매체를 사용하지 않고 할 수 있는 활동을 제공한다. 그리기, 노래 부르기, 악기 연주, 춤 등 가상공간이 아닌 실제 공간에서 직접 체험하는 활동을 하도록 유도한다.
  2. 둘째, 중독 매체를 완전히 차단한다. 줄이는 것은 효과가 없다. 약 3주 동안 금단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아이가 힘들어할 수 있지만, 즐겁게 할 수 있는 다른 활동을 지속적으로 제시하면서 중독 매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
  3. 셋째, 컴퓨터는 아이의 방에 절대로 두지 않는다. 가족들이 함께 생활하는 거실 같은 곳에 두고 공동으로 사용하며 아이가 컴퓨터로 무엇을 하는지 자연스럽게 지켜본다.
  4. 넷째, 스마트폰은 오후 9시부터 가족 전체가 사용하지 않기 등의 원칙을 세운다. 또한 식사할 때, 숙제할 때, 가족들과 대화할 때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초등학교 5, 6학년은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기 힘든 시기

초등학교 5, 6학년 시기는 다양하고 심화된 학습이 시작되는 중‧고등학교 과정을 준비하는 단계이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중‧고등학교의 학습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은 공격성 호르몬, 남성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테스토스테론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강한 분노, 공격성이 드러나 쉽게 흥분한다. 여자아이들 역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증가하면서 기분의 변화가 급격하게 발생하여 변덕이 심해지고 혼란스러운 감정 상태가 된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렇게 감정적인 변화가 크게 나타나는 시기에 아이를 방치하면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발달시키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도움이 될 만한 규칙은 다음과 같다.

  1. 첫째, 지켜야 할 규칙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예를 들어, ‘일찍 들어와라’ 대신에 ‘밤 9시까지는 들어와야 한다’라고 정한다.
  2. 둘째, 흥분해 있거나 공격적인 상태일 때는 일단 철수한다. 테스토스테론이 가득 차 있는 뇌는 전두엽의 작동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부모의 훈육과 지도가 무의미해진다.
  3. 셋째, 평소 부모가 제시하는 가족 간의 규칙을 분명하게 하고, 부모는 자녀를 보호하고 지도할 수 있는 권위와 의무가 있음을 말해 준다.
  4. 넷째, 아이가 폭발적으로 화를 내는 것이 두려워 규칙을 철회하거나 비일관적으로 규칙을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초등학교 5, 6학년

집중력과 기억력을 키우는 뇌 활성화 방법

학습과 공부에 필요한 집중력은 게임을 할 때의 집중력과 다른 집중력으로 전두엽, 두정엽, 시상하부의 활성화가 요구된다. 학습과 공부를 위한 집중력 향상법을 알아보자.

  1. 첫째, 아이가 공부할 때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을 보는 등 여러 활동을 함께 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뇌는 한 번에 하나씩 활동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기능하며 실수도 적다.
  2. 둘째, 집중력을 방해하는 물리적 환경을 치우도록 한다. 아이들은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눈에 보일 때 스스로 차단할 만큼 성숙하지 않으므로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공부하는 장소에 두지 않도록 한다. 자녀의 방에 텔레비전, 컴퓨터, 스마트폰은 절대로 두지 않고 운동기구, 사진, 장난감 등 아이를 산만하게 만드는 물건도 치운다. 공부방에는 공부와 관련된 물건, 예를 들면 화이트보드나 메모판 등만 둔다.
  3. 셋째, 집중 시간을 고려하여 공부 시간을 짠다. 집중 시간이 짧은 아이라면 20분, 약간 더 집중할 수 있다면 30분 정도의 단위로 정하여 공부하도록 한다. 공부 시간이 끝나면 10분간 휴식하고, 다시 공부한다.
  4. 넷째, 아이들의 기억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반복이다. 수업 시작 5분 전에 공부할 내용을 대강 훑어보고, 수업이 끝나고 나면 공부한 내용을 5분 정도 다시 보고, 집에 돌아와서 복습하면 전체 학습한 내용의 90%를 유지할 수 있다. 그다음은 기억하고 있는 내용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이럴 경우 이미 배운 내용과 새롭게 배운 내용을 가지고 마인드맵 등의 그림이나 이미지로 그려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감정을 연결시켜 공부할 때도 기억이 오래 유지된다. 해마에서는 정서 기억을 상당히 오래 유지한다. 그러므로 공부 내용을 감정, 기분 등과 관련시켜서 기억하게 하면 머릿속에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다. 끝으로 수면과 휴식이다. 기억이 입력, 저장되기 위해서는 수면과 휴식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