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성취는 출발 순이 아니에요!

학습성취는 출발 순이 아니에요!자신감과 자기주도력을 높이는 적기교육

글. 박민근(마인드클린 심리상담센터 원장) | 모델. 김태이 | 사진. 그림스튜디오, 유토이미지 | 2017년

2017. 05. 17 571

“큰 아이는 이맘 때 잘 이해하던 것들을 왜 둘째 아이는 따라가지 못할까?”
“조기교육부터 열심히 시켰는데, 왜 학년이 올라갈수록 뒤처질까? 속상하게.”
남들보다 일찍 공부를 시작했는데도 아이가 생각처럼 빨리 가지 못합니다. 열심히 선행학습을 시키는데도 효과는 시원치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뭐가 잘못된 걸까요?

조기교육의 열풍이 물러가고 적기교육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적기교육은 아이들을 이른 나이에 공부에 내몰지 말고 학업 발달 연령에 맞게 맞춤 교육을 펼치자는 것입니다. 사고력과 창의성을 키우는 데 조기교육보다는 적기교육이 더 유리하다는 많은 증거들도 존재합니다. 과하지 않은,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적기교육의 진짜 모습은 어떤 것일까?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문제해결하는 것이 즐거워요!

“선생님,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요.”

초등학교 3학년 우빈이는 벌써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습니다. 지나친 선행학습이 문제였습니다. 영어유치원, 빠른 한글교육, 전집을 쌓아놓고 책을 읽힌 독서영재 만들기 교육, 수학공부 선행학습. 우빈이가 받아온 교육을 나열하기만 해도 숨이 찹니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 전 시작했던 수학 연산 수업이 가장 문제였습니다. 우빈이는 상담 당시 수학 공부만 하면 토할 것 같고 배가 몹시 아프다고 했습니다. ‘수학 공포증’이었습니다. 게다가 우빈이는 후천적 난독증 증상도 보였습니다. 다중지능 검사에서는 언어지능이 높게 나왔지만 그동안 억압적인 독서에 시달린 탓에 책을 읽으라고 하면 화부터 난다고 했습니다.
“선생님, 글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요.”
우빈이가 제게 했던, 가슴 아픈 말입니다. 과도한 학습으로 소아우울증을 갖게 된 우빈이는 1년 가까이 학습치료를 받은 후에야 다시 가끔 책을 읽는 아이로 변할 수 있었습니다.

무리한 조기 수학교육은 위험!

연구에 의하면 여덟 살 전에 추상적인 수학 기호나 숫자 계산을 가르치는 일은 극히 신중해야 한다고 합니다. 유아 때부터 수 개념을 알려주고 숫자에 친근한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것은 옳은 일입니다. 그러나 발달 단계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수학 공부를 강행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의 수학 뇌를 망가뜨리는 일이라는 것이지요.

무관심과 적기교육은 다르다

적기교육은 아이의 학습을 마냥 미루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조기교육만큼 위험한 것이 교육 태만이나 적기교육 무시입니다. 앞에서 본 우빈이의 사례와 반대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녀의 학습 발달에 무관심해 학습효능감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부모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수민이는 부모와 조부모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자랐습니다. 어려서부터 병치레도 잦고 몸이 약했던 수민이에게 공부를 억지로 시킬 수 없어, 부모는 마냥 미뤄두기만 했지요. 5학년이 되면서 시험 치는 일도 잦아졌지만 결과는 번번이 나빴습니다. 자존감이 낮아 또래들에게 휘둘릴 때도 많고, 공부를 힘들어 하고 몹시 싫어해 부모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발만 굴렀습니다.

아이의 성장 눈금을 확인해야 해요

아이의 성장 눈금을 확인해야 해요

배우지 않아도 처음부터 잘하는 일이 있습니다. 인간의 뇌는 오랜 진화를 거치며 사냥이나 채집에 적합해 졌기 때문에 아이들은 타고난 사냥꾼이자 수렵채취인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터넷게임은 대개 수렵과 채집의 본성을 자극하는 매체입니다. 아이들이 인터넷 게임에 빠지기는 쉬우나 공부에 재미를 붙이기는 힘든 것도 그 때문이지요.
학교공부를 하게 된 것은 인류의 역사상 최근의 일입니다. 따라서 우리 뇌는 학교공부를 잘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교 수업에 적응하고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인지심리학자 대니얼 T. 윌링햄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아이의 뇌가 학습을 잘하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지적 능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배움에는 아이가 스스로 호기심을 갖는 시기가 있습니다. 바로 그 순간이 무언가를 배우기 시작할 때입니다. 배움의 적기에 부모가 가르쳐야 할 것은 아이 고유의 성장 눈금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발달의 정도와 시기에 따라 ‘아이가 관심을 가질 때’ 가장 효과적인 학습이 이루어집니다.

PBS과 뇌기반학습은 무엇?

교실에 앉아 칠판에 적힌 내용을 그대로 따라 적고 암기하는 구시대 수업을 따분해 하는 아이들도 숲속에서 직접 체험하며 동식물의 이름과 형태를 알아가는 체험형 수업은 좋아하고 또 무척 잘해 낼 때가 많습니다.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PBL(Project Based Learning) 수업 방식이나 뇌의 특성에 적합한 학습법을 추구하는 뇌 기반 학습(Brain Based Learning)이 교육 선진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나는 내 아이에게 적기교육을 잘 실천하고 있을까?

* 나는 아이의 발달 단계에 따라 적기교육을 잘 펼치고 있을까요?
아니면 조기교육을 강요하고 있는 걸까요? 혹시 아이의 교육에 무심하거나 태만한 것은 아닐까요? 지금 바로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 항목들에 모두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단, 절대 척도는 아닙니다.)

1. 나는 아이들의 학습 발달에 대해 잘 알고 있다.

 
 

2. 아이에게 무리하게 한글교육을 시키지 않았다.

 
 

3. 8세 이전에 무리하게 수학교육을 시키지 않았다.

 
 

4. 발달 단계에 맞는 예체능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천했다.

 
 

5. 남녀 성별에 따라 언어 뇌와 수학 뇌가 다르게 성장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6. 내 아이가 어느 분야에 강점이 있는지 잘 알고 있다.

 
 

7. 일주일에 세 차례 이상 아이들과 즐거운 독서놀이를 실천하고 있다.

 
 

8. 아이의 수학 뇌를 성장시키는 스토리텔링 학습법을 잘 알고 있다.

 
 

9. 아이의 뇌 발달을 촉진하는 자유놀이를 충분히 실천했다.

 
 

10. 아이의 언어지능을 성장시키는 공감 대화법을 잘 알고 있다.

 
 

11. 뇌의 특성에 따른 학습법인 뇌 기반 학습법(Brain Based Learning)을 잘 알고 있다.

 
 

12. 아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게 돕는 PBL(Project Based Learning) 수업에 대해 알고 있다.

 
 

13. 궁금한 것은 스스로 백과사전을 통해 찾도록 독서지도를 했다.

 
 

14. 예습보다는 복습에 치중하고, 교과서 연계 독서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15. 아이 스스로 1시간 이상 자습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책!책!책에서 배우는 적기교육 체크포인트 10

  1. 1. 내 아이의 현재 학습발달 과정은?
    적기교육에 관련된 책을 읽어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적기교육>(이기숙 저)이나 <초등 적기독서>(장서영 저)와 같은 책으로 적기교육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2. 2. 공부에 필요한 마음근력은 발달돼 있나?
    아이의 낙관성, 회복탄력성, 학습효능감은 공부를 이끌어 가는 마음의 에너지입니다. 낙관성이 떨어지고, 학습효능감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는 공부를 잘 할 수 없습니다. <공부 못하는 아이는 없다>(박민근 저)를 보면서 공부에 필요한 마음근력의 수준을 높이는 방법을 점검해 보세요.
  3. 3. 내 아이를 위한 올바른 학습지도 방법은?
    잘못된 학습지도가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심어 줍니다. 바른 학습지도 방법으로 긍정적인 학습관이 생길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학습코칭>(캐롤린 코일 저), <최고의 공부>(켄 베인 저)는 어떤 공부가 아이를 즐겁게 이끄는지 알려줄 것입니다.
  4. 4. 학습효율을 향상시키는 뇌 기반 학습법은 무엇?
    서구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뇌 기반 학습법에 대해 알아 보세요. <공부하는 우리 아이들 머릿속의 비밀>(데이비드 A. 수자 저)은 뇌 기반 학습법의 기본 원리들을 알려줄 것입니다.
  5. 5. PBL(Project Based Learning) 수업이란?
    세계는 지금 창의인재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 수업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수업 어떻게 할 것인가?>(존 라머 외)는 가장 기초적인 PBL 입문서입다.
  6. 6. 예습이나 선행학습보다 복습 위주의 학습이 중요한 이유는?
    2:8의 법칙, 예습 2, 복습 8의 비율로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복습 방법은 다양한 문제들을 통해 스스로 테스트를 할 수 있게 돕고, 심화응용 문제들을 통해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7. 7. 공부에 이야기를 접목하는 팁은?
    아이들은 대학 강의 식 이론 수업에는 취약하지만, 스토리와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에는 놀랄 만한 학습 효과를 나타냅니다. 스토리텔링 학습법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8. 8. 어떻게 해야 아이가 스스로 학습에 대해 이해하고 점검할 수 있을까?
    아이가 자신의 학습에 대해 이해하고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메타인지를 심어주면 학습 효과가 증대됩니다. 학습에서의 메타인지 중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헨리 뢰디거 외)에서 잘 소개하고 있다.
  9. 9. 학습공동체를 만들어 주는 방법은?
    소그룹으로 또래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독서모임이나 학습공동체를 만들어 주면 더 큰 학업 성취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사교육을 이용하는 대신 부모가 유니온을 만들고 선생님이나 학습 멘토를 초빙하는 방식이 유리합니다.
  10. 10. 어떻게 부모가 뛰어난 교사가 될 수 있을까?
    만약 부모가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이상적인 일도 없을 것입니다. <최고의 교사는 어떻게 가르치는가>(더그 레모브 저)는 훌륭한 교사가 어떻게 아이들을 이끌어 가는지를 잘 알려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