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개인차’ <br>얼마나 알고 있나요?

우리 아이 ‘개인차’
얼마나 알고 있나요? 창의융합형 인재로 키우는 첫걸음, ‘개인차’의 이해

글. 곽윤정(세종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 모델. 김태우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그림스튜디오, 유토이미지 | 2017년 1호

2017. 01. 26 701

‘우리 아이는 창의적인가?
학원 가기 싫을 때마다 매번 기발한 핑계를 대는 걸 보면 창의적인 것 같긴 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려면 코딩부터 가르쳐야 되나? 그러면 창의융합형 인재가 되는 걸까?’
학부모들은 걱정이 많다. 새로운 기술과 변화의 물결이 몰려오는 것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를 과거와 같은 교육의 틀 아래 묶어 두면 안 된다는 것은 분명히 알겠는데, 무엇을 해 줘야 할지는 막막하다.
우리 아이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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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학습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학부모들은 ‘창의융합형 인재’에 관심이 많다. 텔레비전을 봐도 신문을 펼쳐도 여기저기에서 ‘창의융합형 인재’를 미래형 인재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새로운 ‘2015 개정교육과정’이 초등학교 1~2학년부터 적용되기 시작한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 기술 창조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을 목표로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의 6대 역량을 길러 주기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즉 ‘2015 개정교육과정’이 목표로 하는 것도 바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다. 각 대학들도 이에 맞춰 학부와 학생선발과정을 조정해 나가고 있다. 그러니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연일 쏟아져 나오는 4차 산업혁명에 관한 뉴스들도 마음을 조급하게 만든다. 인공지능 기술은 벌써 우리 생활에까지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날로 정교해지는 구글 번역을 보고 있으면 ‘외국어는 이제 배울 필요가 없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운전자 대신 알아서 운전해 주는 자동차까지 나오고 있으니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는 힘들여 운전면허를 딸 필요도 없어질 것 같다. 이렇게 몰려오는 새로운 변화를 보면 미래형 인재라는 창의융합형 인재에 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그럼 창의융합형 인재는 어떻게 길러지는 것일까? 확실한 건 스스로 학습하는 사람만이 미래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인재가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평생학습의 시대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올 때마다 기능을 익혀가는 것도 벅찬 시대다. 나날이 새로운 정보들을 취합해 판단해 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이 필수다. 먼 길도 한 걸음씩 떼어야 하는 법. 보이지 않는 미래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가장 확실한 방법부터 해 나가면 된다. 우리 아이에게 스스로 학습하는 습관을 길러 주는 것, 그것이 첫걸음이다. 스스로 학습을 위한 전제 조건은 인간은 누구나 개별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니 가장 먼저 ‘개인차’에 집중해서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꽃피워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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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가 아이를 망친다, 다름을 인정하자

“옆집 민수는 수학 시험만 보면 100점인데 너는 왜 가르쳐 준 것도 맨날 틀리니?”
옆집 아이는 수학을 잘하는데 우리 아이는 왜 따라가기도 벅찰까? 부모들은 아이에 관한 일은 늘 조바심이 난다. 욕심 같아서야 수학도 잘하고 영어도 잘해야 뒤처지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야 참 좋겠지만 모두를 다 잘한다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무척 어려운 일이다.
모든 아이는 자신만의 강점지능을 타고난다. 기본적으로 ‘차이’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것이 일률적인 교육에 의해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차이’에 주목해야 한다. 개별적인 차이가 우리 아이를 특별하게 만드는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우리 아이가 살아갈 미래 사회에는 현재에 존재하는 직업군 중 2만여개가 사라진다고 한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할 사회에서 우리 아이가 잘 살아가기 위해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현재의 성적만으로 아이를 판단하지 않고, 우리 아이만의 개인차를 살려 줄 차별화 교육 전략, 맞춤형 양육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부모는 아이의 다름을 인정하고 아이만의 특성과 개성을 살려 줘야 함을 교육의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비교는 부모에게는 조바심을 부르고, 아이 얼굴에는 그늘을 드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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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내 차이’ VS ‘개인 간 차이’

아이마다 특성과 능력이 각각 다르게 나타나는 ‘개인차’를 말해 주는 두 가지 키워드가 ‘개인 내 차이’와 ‘개인 간 차이’이다.
개인 내 차이, 즉 내 아이가 잘하는 것을 찾아 주는 하나의 길잡이가 되는 개념이 다중지능이다. 다중지능은 인간은 IQ와 같은 한 가지 지능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자연친화지능, 공간지능, 대인관계지능, 자기이해지능 같은 8가지 독립적인 지능이 존재한다는 이론으로, 하버드대학교 교육심리학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가 제시했다.
모든 사람은 다중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정도는 각기 다르다. 예를 들어 언어지능이 뛰어난 아이는 언어와 관련된 학습 활동을 통해서, 신체 운동지능이 뛰어난 아이는 신체 운동과 관련된 학습 활동을 통해서 더 쉽고 빨리 이해한다. 하지만 이를 오해하는 부모가 많다. 언어지능이 낮다고 해서 언어와 관련된 학습 활동을 통해 배우지 못한다는 말은 아니다. 강점지능이 약점지능보다 학습을 더욱 촉진시킨다는 의미이다. 어떤 것이 더 좋으냐 나쁘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저 ‘다르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이처럼 사람마다 다중지능의 프로파일은 모두 다른데 이것을 ‘개인 내 차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다중지능 이론을 아이에게 접목시킬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아이마다 모든 지능을 다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정도의 차이에 따라 그 사람의 강점지능과 약점지능이 될 뿐이다. 그리고 약점지능이라 할지라도 교육이나 경험 등을 통해 향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의 강점을 이끌어 주는 부모는 과연 얼마나 될까? 안타깝게도 많은 부모가 일반 지능(IQ)의 관점에서 내 아이가 우수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따지고 상대적으로 비교하기에 바쁘다. 이른바 ‘개인 간 차이’에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같은 잣대를 가지고 아이들을 평가하는 것은 내 아이의 독특한 강점을 무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비교는 멈추고 아이의 강점을 살리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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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차에서 시작하는 스스로 학습

모든 아이가 똑같은 속도와 방법으로 공부할 수 없다. 아이마다 강점지능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야 한다. 열 명의 아이에게는 열 가지의 공부법이 있다. 하지만 학교와 학원 등에서 실시하는 학습은 글을 읽고 문제를 풀도록 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이런 방식은 저마다 강점지능이 다르고 선호하는 학습 방법도 다른 아이들에게 동일한 효과를 가져 오지 못한다.
예를 들어 같은 교과목에서라도 아이들의 성취도는 제각각이다. 같은 점수일지라도 이해하는 영역과 정도 역시 다르다. 그러므로 먼저 개인별 차이를 인정하고 아이가 흥미와 호기심을 느끼는 부분에서 차근차근 학습을 이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호기심에서 끌어 낸 학습을 진짜 실력으로 쌓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학습 과정의 주도권을 아이에게 허락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가 잘하는 단계에서 학습을 시작하게 해야 한다. 이때 도달하려는 목표를 정확하게 제시해 동기 부여를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과학적인 평가 시스템도 꼭 필요하다. 학습을 실시하기 전에는 아이가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진단해 보고, 학습을 하는 중에는 성취도를 파악해 부족한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학습할 때는 반복과 숙달로 완전 학습을 한다. 자신의 학년에서 90% 이상의 성취도를 얻는 완전 학습을 하면 공부를 쉽고 만만하게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무보다 숲을 보는 원리 학습에 주목하자. 암기력이나 계산력, 지나친 반복 대신 개념과 원리 학습이 바탕이 되면 어떠한 문제를 만나도 자신만의 방법을 적용해 문제를 풀 수 있다.

창의융합형 인재 만들기 6단계

  1. ①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지닌 아이 만들기
    생각의 힘을 키우는 것이 진짜 공부다. 스스로 생각하고 학습하는 능력을 갖춘 아이로 기르자.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집만 반복해서 푸는 연산 학습이나 암기식 학습을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맘대로 키워라]에서 제안하는 12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학습 습관을 길러 나가면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이 키워질 것이다.

  2. ② 새로움을 찾아 질문하는 아이 만들기
    공부의 재미는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호기심이 있으면 질문이 많아진다. 궁금한 게 많아지기 때문이다.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가며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낄 때 공부하는 게 재미있어 진다. 그리고 거기에서 다시 새로운 지식을 찾아 나서게 되며 창의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 질문하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질문하고 발언할 수 있는 자유를 줘야 한다. “그런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마.” 하는 식의 말들이 아이의 호기심을 꺾는다는 것도 기억하자.

  3. ③ 함께하는 아이 만들기
    무엇인가를 해냈을 때의 성취감을 자주 느끼게 해야 한다. 그럴수록 아이는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다. 과거에는 개인의 성취만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이제는 공동체와 더불어 성취할 줄 아는 인재가 더 의미 있다. 주위 사람들과 힘을 모아 함께 성취해 낼 수 있는 일들을 많이 경험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더 큰 성취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4. ④ 몰입하는 아이 만들기
    디지털 문화는 몰입의 즐거움을 방해하곤 한다. 동시에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는 디지털 문화는 한 가지에 푹 빠지는 습관을 기르지 못하게 한다. 인터넷의 영상이나 짧은 글에 익숙한 아이들은 두꺼운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끈기 있게 집중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정한 시간은 디지털에서 벗어나 한 가지에 몰입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도록 하자.

  5. ⑤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 만들기
    정답이 없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문제 앞에서도 겁먹지 않고 해결해 낼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이 필수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회피하지 않고 골칫거리를 도전거리로 생각해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끈기 있게 집중하는 훈련을 통해 어떤 문제라도 끝까지 풀어 내고자 하는 자세를 길러 주도록 하자.

  6. ⑥ 다르게 생각하는 아이 만들기
    창의융합형 인재는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정답만을 찾지 않고 새로운 답을 찾는다. 이제 이과와 문과의 구분도 점점 무의미해질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는 기존의 벽을 뛰어넘어 서로 다른 지식들을 융합하며 창의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 중요해진다. 창의적 사고를 위한 기본 조건은 긍정성이다. 자신을 긍정하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때 새로운 답도 찾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생각을 비난하기보다 긍정해 주는 부모 아래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아이가 자라난다.

곽윤정

곽윤정은 서울대학교 교육심리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박사후 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세종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EQ를 높이려면 이렇게 하자], [어린이를 위한 정서지능 다이어리], [내 아이의 강점지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