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잘 가! 잘해 보자, 새해!

지난해는 잘 가! 잘해 보자, 새해!

글 정리. 편집부 | 일러스트. 김지영 | 2016년 12호

2016. 12. 16 83

12월 31일과 1월 1일은 여느 날과 다른 분위기로 선물처럼 우리에게 찾아옵니다. 그렇다면 각 나라는 어떤 방식으로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는 맞이할까요? 나라별, 가족별 연말연시 풍습에 대해 알아봅니다.

  • 호주맘
    이름
    황선애
    자녀의 학년
    9세(초 2),
    6세(유치원)
    체류 이유
    호주 이민
  • 미국맘
    이름
    송민주
    자녀의 학년
    1세
    체류 이유
    미국 이민
  • 프랑스맘
    이름
    오지연
    자녀의 학년
    16세(고 1)
    체류 이유
    프랑스 유학
  • 한국맘
    이름
    박재희
    자녀의 학년
    9세(초 2),
    5세
    체류 이유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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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키

    맘키 – 그 나라만의 연말연시 풍습은 무엇인가요?

    매년 12월이면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으로 들뜨기 마련입니다. 나라마다 연말연시를 보내는 풍습이 다를 것 같은데요. 그 나라만의 독특한 연말연시 풍습에 대해 알려 주세요.

  • 프랑스

    프랑스맘: “샹젤리제 거리와 에펠탑 주변에 사람들이 넘쳐요.”

    프랑스의 연말은 한껏 들뜬 축제 분위기랍니다. 성탄은 프랑스어로 ‘노엘’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설날처럼 온 가족이 모이는 프랑스의 가장 큰 명절이죠. 12월 20일경부터 전국의 학교들은 2주간 방학을 하고, 직장인들도 부모님을 찾아뵙기 위해 휴가를 내기도 하죠. 12월 23일 오후부터 25일까지 은행, 관공서, 회사 등은 휴무이고요. 가족끼리 성탄 선물을 교환하고, 아이들은 1년 중 가장 많은 선물을 받는 날이지요. 성탄 선물 준비로 12월은 1년 중 가장 많은 지출이 있는 달이기도 합니다.
    성탄에는 가족과 함께 지내지만, 연말에는 지인들과의 파티와 행사가 많아요.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이면 친구들끼리 모여 신년 전야에 카운트다운을 하며 즐겁게 새해를 맞이합니다. 이날 샹젤리제 거리와 에펠탑 주변은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죠. 자정이 지나고 새해가 되면 일제히 “보나네(Bonne année, 좋은 새해)”를 외치며 모르는 사람과도 포옹하고 비쥬(볼에 뽀뽀하는 프랑스 인사)를 하며 새해를 축하합니다.

  • 호주

    호주맘: “성대한 불꽃놀이가 펼쳐져요.”

    호주에서는 명절이나 행사에 불꽃놀이가 빠지지 않습니다. 그만큼 불꽃놀이를 좋아하지요. 12월 31일에도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성대한 불꽃놀이가 진행됩니다. 밤 9시 30분과 12시, 이렇게 두 차례 진행하는데, 메인 이벤트는 새해로 넘어가는 12시 불꽃놀이지요. 불꽃이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은 자리를 선판매하고, 불꽃놀이가 잘 보이는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31일 하루 돈을 받고 집을 빌려 주기도 합니다. 집의 조건에 따라 가격은 다른데 하루 빌리는 데 대략 100~300만 원 정도입니다. 그 외에도 불꽃놀이를 즐기는 방법은 많습니다. 배를 타고 나가서 보는 사람들도 있고, 아침 일찍부터 미리 자리를 잡고 하루 종일 그 자리에서 술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집에서 텔레비전 중계로 즐기는 방법도 있지요. 호주 사람들은 한 해의 마지막 밤을 불꽃놀이를 보며 보내는 데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 듯합니다. 하버브릿지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지역에서도 새해를 축하하는 불꽃놀이 행사를 많이 합니다.

  • 미국

    미국맘: “샴페인을 마시며 새해 카운트다운을 해요.”

    미국에서는 ‘새해 이브’라고 해서 12월 31일에 가족이 다 같이 모여 불꽃놀이를 하거나 파티를 열어요. 샴페인을 마시며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지요. 이날은 공식 휴일은 아니지만 대체로 학교나 공공기관이 문을 닫아요. 많은 사람이 특별한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하죠. 새해맞이 축제 중에 유명한 것은 미국 뉴욕시의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 벌어지는 ‘볼드롭(ball drop)’입니다. 크리스탈과 불빛으로 이루어진 큰 공이 새해맞이 카운트다운과 함께 점점 바닥으로 내려와요. 미국 전역과 전 세계로 미국의 타임스퀘어 새해맞이 장면이 방송되지요. 1907년 이후로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행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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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키

    맘키 – 새해를 맞이하며 먹는 특별한 음식이 있나요?

    연말연시가 되면 가족이나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도 합니다. 이때 빠지지 않는 것이 특별한 음식이죠. 각 나라의 특색 있는 새해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그리고 그 음식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 한국

    한국맘: “설날 음식의 주인공은 떡국이죠.”

    한국의 대표 새해(음력 설 음식이지만 요즘에는 양력 새해를 보내는 집도 많습니다.) 음식은 당연히 떡국이죠. 가족이 함께 모여 만두를 빚어 떡국을 끓일 때 함께 넣어 먹는 집도 많이 있습니다. 떡국을 먹어야 나이를 먹을 수 있다는 어른들의 말에 어릴 적 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서 배가 불러도 몇 그릇씩 비우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떡국 먹은 그릇 수만큼 나이를 먹는다고 생각했던 거죠. 설날에 떡국을 먹는 이유를 찾아보니 정확한 문헌이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다만 새로 시작되는 날인만큼 엄숙하고 청결해야 한다는 뜻으로 흰떡을 끓여 먹은 데서 유래됐다고 하네요. 긴 가래떡이 장수를 뜻한다고도 하고요.
    음식도 음식이지만 함께 가래떡을 썰거나 만두를 빚으며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담소를 나누고 덕담을 주고받는 풍습이 새해의 의미를 더해 주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런 모습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워요.

  • 프랑스

    프랑스맘: “도자기 인형을 넣은 ‘왕의 파이’를 먹어요.”

    한국의 떡국처럼 새해 첫날 챙겨 먹는 음식은 없어요. 하지만 연말연시엔 평소에 즐겨먹지 않던 특별한 음식들을 만들어 먹어요. 거위간(푸아그라) 요리나 생굴(한국의 석화와 비슷한데 레몬을 뿌려 먹어요)을 샴페인이나 화이트 와인과 함께 먹습니다. 그리고 ‘갈레뜨 데 후와(’왕의 갈레뜨’라는 파이)’라고 하는 디저트도 먹습니다. 겉은 바삭바삭한 겹겹의 파이로 되어 있고, 속에는 아몬드 가루 반죽이 들어 있죠. 특징이 있다면 그 속에 작은 도자기 인형을 숨겨 두는데 먹다가 도자기 인형이 나오는 사람에게 왕관을 씌워 줍니다. 그 사람이 왕이 되는 거예요. 그때 나온 인형은 행운의 상징이라고 여겨 간직합니다. 상점에서 ‘갈레뜨 데 후아’를 팔 때, 금색 종이로 된 왕관도 함께 팔지요.

  • 미국

    미국맘: “돈을 닮은 호핑존과 황금을 닮은 콘브레드를 먹어요.”

    유럽 출신의 미국인들은 돼지고기를 먹어요. 번영과 부를 의미하는 돼지고기 음식을 먹으며 한 해의 행운을 빌지요. 또 다른 번영을 기원하는 음식으로는 블랙아이드피스(검은콩의 일종)로 만든 ‘호핑존’이라는 남부 음식이 있어요. 콩과 햄, 푸른 채소를 넣어 만드는데, 콩이 둥그런 모양을 하고 있어 한 해를 잘 보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호핑존에 들어가는 재료가 모두 부를 상징해서 부의 축적을 기원하는 음식으로도 여겨집니다. 콩은 동전, 채소는 지폐를 연상시키죠. 또 추수감사절이나 새해 음식 사이드 메뉴로 인기가 많은 콘브래드는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 먹어요. 콘브레드도 구우면 노란 빛을 띠는데 그 빛깔이 황금을 닮아서 역시 부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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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키

    맘키 – 새해 덕담과 선물은 어떤 것을 하나요?

    새해를 맞이하면서 사람들은 많은 기대를 하게 됩니다. 새로운 계획도 세우지요. 이를 응원하기도 하고 새해에는 더 나은 삶은 살길 바라며 덕담을 나누거나 선물을 전합니다. 각 나라의 새해 덕담이나 선물 같은 것이 있을까요?

  • 호주

    호주맘: “바구니에 가득 담은 종합선물세트 ‘햄퍼’를 선물해요.”

    호주의 새해 덕담은 전 세계인이 다 아는 “Happy new year!” 정도 밖에 없어요. 대신 새해에는 선물을 많이 하죠. 호주에서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어버이날이나 특별한 날에 ‘햄퍼(hamper)’라고 해서 바구니에 여러 가지 물건을 담아 선물해요. 한국으로 치면 종합선물세트 같은 거예요. 바구니에 상대가 원하는 물건들을 골라 담아 직접 포장하기도 하고, 이미 만들어진 바구니를 사기도 해요. 학교에서도 학년 마지막 날엔 아이들이 하나씩 선물을 가지고 와서 햄퍼를 만들어 선생님께 선물하죠.

  • 미국

    미국맘: “큰 아이들에게는 기프트 카드 선물을 많이 해요.”

    미국의 새해 인사말은 모두가 아시다시피 “Happy new year!”입니다. 연말 카드나 메일에 이와 같은 뜻으로 “All the best for the new year!”, “Best wishes for a happy new year!” 등의 표현을 쓰기도 하지요.
    미국에서는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의미로 ‘술을 마시지 않는 날’로 정해서 가족이 함께 술을 마시지 않고 음악을 들으며 함께 새해를 즐기기도 합니다. 또 한국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살을 빼자’, ‘공부를 열심히 하자’ 등의 목표를 세우기도 해요. 하지만 새해가 됐다고 세뱃돈처럼 아이들에게 돈을 주거나 선물을 하지는 않아요. 대신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죠. 용돈 대신 ‘기프트 카드(gift card)’도 많이 선물합니다. 각 브랜드별로 기프트 카드 프로모션을 많이 해요. 원하는 만큼의 달러를 기프트 카드에 충전할 수 있답니다.

  • 한국

    한국맘: “아이들은 덕담을 듣고 세뱃돈을 받죠.”

    설날은 크리스마스, 어린이날과 더불어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명절이죠. 어른들께 세배를 하고 세뱃돈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아이들이 세배를 하고 난 뒤 보통 어른들은 세뱃돈과 함께 덕담을 건넵니다. “건강해라.”, “부모님 말씀 잘 들어라.”, “형제들끼리 싸우지 마라.” 등 건강이나 가족의 행복 등을 기원하는 말을 하거나, “공부 열심히 해라.”, “소원하는 일 다 이루어라.” 등 바람이나 소원을 성취하길 기원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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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키

    맘키 – 새해맞이 계획은?

    가족이 함께 새해맞이 계획은 세우셨나요? 올해 새해 계획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프랑스

    프랑스맘: “고등학생인 아들이 진로를 잘 선택하기를!”

    가족이 각자 자신의 일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일 것 같습니다. 아들이 현재 고등학생이기에 진로 선택을 잘하는 것이 이번 새해의 가장 큰 목표가 될 것 같네요. 프랑스에선 고 3 첫 학기에 원서 접수를 하는 상위 학교들이 있어서 미리미리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를 알아보고 선정해 놓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물론 내신 성적 관리도 잘해야 하고요.

  • 호주

    호주맘: “아이들은 한글 공부, 엄마 아빠는 영어 공부를 더 하려고요.”

    한국과 호주가 아닌 다른 나라로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호주 국내 아니면 한국 방문 위주로 여행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다른 나라의 분위기를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어요. 그래서 내년 4월에 싱가포르에 가려고 이미 비행기과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또 다른 계획이 있다면 아이들은 한글 공부, 저랑 남편은 영어 공부를 하는 거예요. 아이들은 해가 거듭될수록 집에서도 영어만 쓰려고 하고 한글 공부는 하기 싫어하더라고요. 하지만 우리 부부는 한글은 물론 한국의 좋은 문화에 대해 아이들에게 더 많이 가르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단순한 애국심(?)은 아니에요. 한글과 한국의 문화는 우수한 점이 많잖아요. 저랑 남편은 영어를 쓰지 않고도 큰 불편 없이 살 수 있는 호주 사회 구조 덕분에 부끄럽지만 거주 기간에 비해 영어가 많이 늘지 않았어요. 올해는 영어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 같습니다.

  • 한국

    한국맘: “가족이 함께 책을 읽을 거예요.”

    우리 가족은 책을 좀 많이 읽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것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 우리 부부를 위한 것이기도 해요. 틈만 나면 스마트폰만 붙들고 있는 모습보다는 책을 펼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더 많이 보여 주려고요. 그러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겠죠? 내년에는 한 달에 한 번씩 도서관이나 서점에 함께 가서 책을 읽는 ‘책의 날’을 정하기로 했어요. 꼭 지키도록 노력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