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생각을 마음껏 펼쳐 봐!

네 생각을 마음껏 펼쳐 봐!창의성,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글. 문정화(인천재능대학교 아동보육과 교수) | 모델. 김범수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그림스튜디오 | 2016년 12호

2016. 12. 16 108

인공지능과 로봇과 같은 신기술이 이끌어 갈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열렸다.
새로운 기술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현실을 눈앞에 보여주고 있다. 이런 시대에 아이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성공적인 삶을 위한 밑그림은 현재를 기준으로 그려서는 안 된다. 미래에 대한 예견은 늘 어려운 일이지만 확실한 방법이 하나 있다.
그것은 창의성을 길러 주는 것이다.

창의적인 부모, 창의적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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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TV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출연한 배우 성동일은 “내가 사랑을 받아 본 경험이 없어서 내 아이를 사랑하는 법을 잘 모른다.”라고 고백했다. 평소 아이에게 굉장히 엄한 편인 그는 아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에서 불쑥 불쑥 다정한 행동을 했지만 그때마다 머쓱해하고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랑의 표현이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사랑 받아 본 사람이 사랑의 표현을 더 잘할 수 있는 것처럼, 창의적인 행동을 보고 자란 사람이 창의적인 행동을 더 잘할 수 있다. 아이가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바란다면 부모가 먼저 창의적인 태도를 지녀야 한다. 판에 박힌 고리타분한 생각을 하고 늘 융통성 없이 행동하는 부모 밑에서 어떻게 아이가 새롭게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틀에 박힌 부모의 생각에 맞추느라 아이도 작은 틀의 생각밖에 하지 못하게 된다.
아이의 창의적 행동은 절대적으로 부모에게 영향을 받는다. 버려진 헌 구두에 흙을 채워 화초를 심는 엄마를 본 아이는 다 먹고 난 아이스크림 통을 예쁘게 꾸며 저금통으로 변신시킨다. 창의적인 부모의 행동을 볼 때마다 아이의 창의성은 소리 없이 자란다.

따라 하기

  • 이벤트도 창의적으로: 알록달록한 풍선으로 아이 방을 가득 채워 준다. 그중 한 개의 풍선에 아이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적어 보물찾기를 해 보도록 하자.
  • 잔소리도 창의적으로: 장난감을 치우지 않는다고 똑같은 말로 매일 잔소리를 하는 대신, 종이비행기에 ‘다 놀았으면 장난감은 제자리에’라는 메모를 적어 날려 보내자.
  • 요리도 창의적으로: 김밥을 하트 모양을 만들어 하트 모양의 접시에 하트 모양으로 담아 보자.

호기심+상상력+경험=창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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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개미]라는 소설을 발표하며 ‘천재 작가’라는 평을 들었다. 그의 소설은 글 쓰는 능력만으로 나온 것이 아니다. 끊임없는 탐구, 기발한 상상력, 거기에 무수한 경험이 더해졌기에 가능했다.
그는 어린 시절 개미들의 일하는 모습과 조직 생활에 매료되어 1,200마리의 개미를 집 안에 들여다 놓고 직접 관찰했다고 한다. 또 아프리카에 가서 ‘마냥개미’에 대해 탐구하다가 개미 떼의 공격으로 죽을 고비도 넘겼다. 그런 경험을 녹여 120번에 가까운 개작 과정을 거쳐 1991년 [개미]를 세상에 내 놓았다. 베르베르의 소설은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독자들의 밤을 꼬박 새우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고 찬사를 받는데 이는 그의 뛰어난 상상력 위에 엄청나게 다양한 경험이 힘을 합쳤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사람은 그들의 관심과 호기심이 바탕이 된 무언가에 매혹되고, 그 관심이 평생 지속되면서 창의성의 열매를 맺는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과학적 현실을 상상으로 연장하여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 낸 것은 그가 10년간 과학 기자로 일한 경험, 세상 모든 일에 대한 호기심, 작품 주제와 관련된 사안들에 대한 깊은 관찰,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얻게 되는 영감과 여행을 통해 만난 새로운 세상에 대한 체험 등이 자산이 된 것이다.
영화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 역시 ‘호기심은 나의 가장 중요한 무기이고, 상상력은 새로운 현실을 만드는 힘이다’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 과학 소설에 빠지고, 많은 시간을 집 주위의 숲속에서 다양하게 변해가는 자연을 관찰하며 호기심과 상상의 나래를 편 제임스 카메론의 경험이 영화 <아바타>를 탄생시켰다.

따라 하기

  • 경험의 장을 만들어 주자: 박물관, 공원, 과학관, 숲 체험, 벼룩시장 등에 방문한다.
  • 여행을 통해 호기심을 키워 주자: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세상과 만나고 호기심을 키울 수 있다.
  • 의심하고 질문하자: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의심해 보고 질문해 보는 습관을 갖게 하자. 모든 창조는 바로 그런 순간 태어난다.

신나게 상상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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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결과물은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탄생한다. 어떤 영역에서 뛰어난 재주가 있고, 그 일을 이루고 싶은 욕망과 동기가 충분하더라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는 창의적 사고력이 부족하다면 창의적인 산출물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없다.
‘토렌스 창의성 검사(TTCT)’를 고안한 토렌스나 길포드와 같은 창의성 연구의 대표적 학자들은 창의적 사고의 구성 요소를 주어진 문제에 대하여 많은 양의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유창성, 다양한 관점에서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는 융통성,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아주 특별한 아이디어를 내는 독창성, 구체적이면서 세련된 아이디어를 내는 정교성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이의 창의적 사고 능력은 양육 환경에 의해 개발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아이에게 질문을 던져서 다양한 대안을 생각해 보는 습관을 길러 주어야 한다. 아래와 같은 질문들이 아이의 창의적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질문하기

  • ‘하얗고 먹을 수 있는 것’에는 뭐가 있을까? 가능한 많이 생각해 봐.
  • 빈 상자는 물건 담는 일 외에 어떤 일에 사용할 수 있을까?
  • 방의 넓이를 구해야 하는데 자가 없네. 어떻게 길이를 재서 넓이를 구할 수 있을까?
  • 여기 물고기 그림에 꼬리가 없네. 새롭고 독특한 물고기가 되도록 상상해서 그려 볼래?
  • ‘개가 달려온다.’라는 문장을 ‘무시무시하게 화가 난 얼룩무늬 개가 장난치고 있는 아이들을 향해서 쏜살같이 달려온다.’처럼 단순한 문장에 수식어를 덧붙여서 상세한 문장으로 만들어 볼까?

무한한 상상력은 창의력을 키워 주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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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의 세상은 상상력이 충만한 이들이 이끌어 갈 것이 확실하다. 지금 세계가 변화하는 속도를 보자. 드론, 로봇, 무인자동차 등등. 이제는 기술을 이끌어 가는 아이디어가 최고의 상품이 된 시대이다. 구글에는 상상력 박스가 있어서 1년 내내 이곳에 상상력을 발휘하여 아이디어를 제출하는 부서가 있다. 이들이 바로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들이다.
상상력은 창의력의 근원이다. 상상력은 생각의 실타래를 자기가 원하는 대로 재조합해 내는 능력이다. 어린아이일수록 상상력이 뛰어난 것은 기존의 사고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원하는 대로 생각을 조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늘을 날 수 없을까?’, ‘달나라에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상상력이 비행기와 우주선을 발명하는 과학 발전의 에너지가 되었다. 그래서 노벨상을 받은 더들리 허쉬바흐는 “과학자는 상상의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다.”라고 한 것이다. 아래와 같은 질문으로 아이에게 상상하는 힘을 길러 주자.

질문하기

  • 돼지에게 날개가 생긴다면?
  • 매주 토요일에는 모든 사람들이 말을 해서는 안 되는 법이 생긴다면?
  • 일 년에 한 번씩 남녀의 성이 바뀐다면?
  • 우주선이 우리 집 앞에 떨어진다면?
  • 수도꼭지에서 물이 아닌 여러 가지 맛의 주스가 나온다면?
  •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빨간색 옷을 입고 다닌다면?
문정화

문정화는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학교에서 교육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창의성 교육 전문가로 현재 인천재능대학교 아동보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또한 한국영재학회와 세계영재학회에서 활동하며 영재교육과 창의성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또 하나의 교육 창의성], [내 아이를 위한 창의성 코칭], [내 아이를 위한 의사결정능력코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