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을 키우면 공부가 달라진다

긍정의 힘을 키우면 공부가 달라진다‘공부 상처’로 떨어진 학습 의욕,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글. 박민근(마인드클린 심리상담센터 원장) | 모델. 류하성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그림스튜디오 | 2016년 11호

2016. 11. 11 535

부모라면 누구나 내 아이가 공부 잘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마음이 다친 아이는 공부를 잘할 수 없습니다.
세상의 기준과 부모의 욕심만 앞세워 공부를 강요한다면 아이는 공부로 인해 마음의 상처, 즉 ‘공부 상처’를 입게 됩니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길 바란다면 아이의 마음속 상처를 먼저 살피고, 보듬어 주어야 합니다.
낙관성(긍정성)이 높은 아이는 지금 당장은 성적이 좋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학업성취도가 높아집니다.
낙관성은 아이의 내면과 학습 능력을 성장시키는 심리적 동력입니다.

지혜 씨는 아들 우빈이와 일거수일투족을 같이 합니다. 아침마다 학교 가기 싫어하는 우빈이를 깨우는 것에서 시작해 옷을 챙겨 입히고 머리를 빗어 주고 심지어 밥을 떠서 한 입씩 먹여 줍니다. 가방도 대신 챙겨 주고, 아이를 차에 태워서 교문 앞에 내려 줍니다. 하지만 엄마의 이러한 노력에도 우빈이는 점점 짜증만 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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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긍정성을 방해하는 7가지 부모 유형

우빈이 엄마는 ‘헬리콥터 맘’입니다. 아이 주변을 빙빙 돌며 모든 일을 대신해 주죠. 하나뿐인 아이가 혹 실수하지 않을까, 아이한테 부족한 건 없을까 항상 걱정하며 헬리콥터처럼 아이 주변을 떠나지 못합니다.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인큐베이터형, 편집증형, 액세서리형 양육의 대변자이기도 합니다. 상담을 받기 전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면서 주변 사람을 설득하기까지 했답니다.
미국의 교육심리학자 미셸 보바는 부모가 해서는 안 될 일곱 가지 치명적인 양육에 대해 알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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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리콥터형 아이 주변을 맴돌며 아이 앞에 닥칠 난관을 미리 제거하는 스타일

    ⇒ 독립심이 없는 아이, 무기력한 아이로 자라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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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큐베이터형 아이의 발달 단계를 무시하고서 조기교육과 과잉 학습을 밀어붙이는 스타일

    ⇒ 학업 스트레스와 공부 불안, 완벽주의와 부정 행위가 심한 아이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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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변통형(반창고형) 삶의 목표나 가치를 심어 주지 않고 눈앞의 문제에만 급급해 일관성 없이 아이를 대하는 스타일

    ⇒ 모든 일에 보상과 금전적 이득을 요구하는 아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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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증형 물리적, 심리적 해로움으로부터 아이를 지나치게 보호하는 스타일

    ⇒ 실행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 비관적인 아이, 두려움이 많은 아이로 자라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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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웃소싱형 가정이나 부모가 아닌 외부의 영향력이 더 크고 지배적인 스타일

    ⇒ 가정의 소중함을 모르는 아이, 부모를 존경하지 않는 아이, 사랑을 모르는 아이가 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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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형 행동의 한계를 정하고 때로 ‘안 되는’ 일을 알려 주기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무조건 들어주는 스타일

    ⇒ 도덕성이 부족한 아이, 이기적인 아이, 성미 급한 아이가 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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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세서리형 아이가 받는 상을 통해서만 부모 자신의 가치와 성공을 판단하는 스타일

    ⇒ 겉만 신경 쓰는 아이, 과정을 무시하는 목적지향적인 아이로 자라기 쉽다.

미셸 보바가 꼽는 치명적인 양육 가운데 우리나라 부모가 가장 자주 범하는 잘못이 ‘헬리콥터형 양육’입니다. 이는 아이의 주변에 지키고 서서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사사건건 간섭하는 양육 태도를 말합니다. 헬리콥터 양육은 무기력하고 독립심이 부족한 아이를 만들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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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다 해 줄게, 공부만 열심히 해!

상담을 해 보니 우빈이는 무슨 일이든 겁부터 냈습니다. 아이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고, 나머지는 모두 부모가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결과 공부는 물론 모든 일에 의욕이 부족하고, 비관적인 아이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저는 우빈이 엄마에게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증상에 대해 알려 주었습니다. 마틴 셀리그만은 우울증의 원인을 찾아낸 학자로 유명합니다. 그는 한 실험에서 우울증이 유발되는 ‘학습된 무기력’을 알아냈습니다. 생명을 가진 존재가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 환경을 통제하고자 하는 의욕을 포기하는 심리를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개를 가죽 끈으로 묶은 뒤 지속적으로 전기 충격을 주면(스스로 전기 충격을 통제할 수 있었던 개는 전기 충격을 받을 때마다 전원 스위치를 끄려고 했지만) 스스로 전기 충격을 끌 자유가 차단된 개는, 바닥에 엎드린 채 전기 충격을 피하려 하지 않습니다. 묶었던 밧줄을 완전히 제거해도 꼼짝하지 않고 전기 충격을 고스란히 받고 엎드려 있게 됩니다. 통제력 상실이 무기력을 세뇌시킨 것입니다.
상담을 해 보니 우빈이도 오랫동안 통제력을 잃은 생활을 해 온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 사실을 우빈이 엄마에게도 설명했습니다. 살아오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고, 그래서 의욕을 느끼기 힘든 심리가 만들어졌고, 이런 심리가 학습에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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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아이,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까?

자신의 부정적 양육의 실체를 깨달은 우빈이 엄마는 한동안 망연자실했습니다. 최근 들어 학습과 관련해서 우빈이와 갈등이 커지자 자신에게 아무 잘못이 없는데 아이가 잘 따라주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을 했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우빈이는 과도한 ‘인큐베이터 양육’에도 시달렸습니다. 학습과 관련한 갈등이 심해지면서 조금 줄었지만, 한동안 우빈이가 하루에 해야 할 과외와 학원 숙제는 태산 같았습니다. 우빈이 표현으로는 숨이 막힐 정도였습니다. 과도한 분량의 공부는 밧줄로 묶인 채 끊임없이 가해지는 전기 충격 같은 것이었습니다. 상담 당시 우빈이는 학습 기피 심리를 넘어 학습 공포 증상까지도 조금씩 나타나는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엄마만 보면 숨이 막히고, 두렵고, 불안하다고 했습니다. 엄마는 우빈이를 한없이 사랑한다고 말하고 모든 것을 대신해 준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우빈이에게 엄마는 정말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일 뿐이었습니다.
무기력한 아이의 마음에는 비관주의가 잠재해 있습니다. 아이가 세상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이 많은지, 낙관적인 생각이 많은지는 ‘아동 낙관성 지수 테스트’를 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마틴 셀리그만의 저서 [낙관적인 아이]에는 소아우울증 테스트와 아동 낙관성 지수 테스트가 실려 있고, 자세한 분석법도 나옵니다. 평소 학습에 대한 의욕이 부족하고 부정적인 아이라면 생각이나 표현을 자주하는 이 테스트를 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마틴 셀리그만은 아이들이 부정적인 생각이 강해지는 이유 중 하나로 부모가 아이에게서 성취동기를 느낄 만한 긍정적인 활동을 빼앗는 양육 태도를 지목했습니다. 아이가 어떤 일을 잘하지 못해도 대충 괜찮다고 하거나 상관없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아이가 꼭 해야 할 일들, 가령 공부, 독서, 글쓰기, 집안일 돕기, 규칙적 운동, 친구 사귀기, 어른 공경 같은 일은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잘하도록 격려하고, 자율적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과도한 칭찬보다는 현실에서의 다양하고 능동적인 경험이 더 중요합니다. 가치 있는 일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스스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속적으로 경험할 때 아이의 낙관성 역시 향상될 수 있는 법입니다.

지금 내 아이는 학습에 대해 낙관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요? 부족한 낙관성이 학습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다음 체크리스트를 통해 알아보세요.

우리 아이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을까요?

* 다음 테스트는 실제 있었던 일이 아니라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떤 마음일까’를 생각해 보는 테스트입니다.
테스트를 시작하기 전 아이에게 ‘만약 다음 일들이 일어난다면 내 생각은 어떨까?’ 하고 물어보며 상황을 충분히 설명해 주세요.
만약 아이가 한 체크가 부정확하다는 판단이 든다면 부모가 직접 관찰을 통해 체크해 보기 바랍니다.

아래 항목들에 모두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단, 절대 척도는 아닙니다.)

1. 시험에서 백 점을 받았다.

 
 

2. 친구들과 게임을 했는데 내가 이겼다.

 
 

3. 학교 성적이 매우 잘 나왔다.

 
 

4. 수업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5. 시험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6. 운동 경기에서 높은 성적으로 순위권에 올랐다.

 
 

7. 아이들과 함께 그룹 과제를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8. 전국 대회에 나가서 입상했다.

 
 

9. 열심히 했는데도 수행평가에서 친구들에 비해 나쁜 점수를 받았다.

 
 

10. 내가 실수하는 바람에 우리 팀이 경기에서 지고 말았다.

 
 

11. 내가 속한 팀이 경기에서 졌다.

 
 

12. 숙제를 일찍 마쳤다.

 
 

13. 선생님께서 질문을 하셨는데 틀린 답을 말하고 말았다.

 
 

14. 임시 선생님이 오셨는데 그 분이 나를 좋아하신다.

 
 

*참고 자료 : 마틴 셀리그만 [낙관적인 아이]

아이의 긍정성을 높이는 대화법

아이들은 부모와의 대화에서 자주 상처를 입습니다. 아이의 긍정성을 높이는 대화가 있는 반면, 아이에게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을 심어 주는 대화도 있습니다. 어떻게 대화하면 아이의 긍정성을 높일 수 있을지 알아보기로 하죠.

  1. 1. “너는~” 대신 “나는~” 대화법으로!
    “나는(엄마는)~”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너는~”으로 시작하면 대화는 쉽게 비난이 됩니다. “엄마는 이렇게 생각해.”와 같이 ‘나~’의 메시지로 이야기하면 아이는 더 열린 마음으로 능동적으로 대화에 참여합니다.
  2. 2. 눈을 보고 이야기하세요
    아이와 눈을 맞추고 끝까지 듣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대화를 경청하고 있음을 알려 줘 서로의 신뢰감을 높입니다. 대화를 하다가 좋지 않게 끝맺는 상황을 반복하면 아이는 대화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될 것입니다. 때로는 아이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긍정만 해야 할 때도 있어야 합니다.
  3. 3. 표정부터 온화하게!
    부정적 신체 언어를 쓰지 않습니다. 아이에 따라 신체 언어가 더 큰 메시지를 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숨을 쉬거나 찡그리는 표정을 자주 지으면 대화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아이는 쉽게 부정적인 생각이나 결론에 빠지고 맙니다.
  4. 4. 공감의 말부터!
    아이의 관심사를 인정하는 말과 기분에 대해 공감하는 표현을 자주 합니다. 부모가 아이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서로의 공감대와 친밀감을 높입니다. 그리고 아이와 대화할 때 딱딱하거나 엄한 표정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주 점검하세요.
  5. 5. 비난은 그만, 잔소리는 줄여 주세요
    설교, 비난, 장황한 설명 등을 자제합니다. 특히 잦은 비난이나 잔소리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습니다. 부모와 이야기해 봤자 소용이 없다는 편견만을 심어줄 뿐입니다.
  6. 6. 명령과 금지의 언어는 되도록 삼가 주세요
    아이를 타이를 때도 “해라, 하지 마라.”는 명령이나 금지의 대화가 아닌 세밀한 정보 공유의 대화를 합니다. 명령과 금지는 대화를 어려워지게 만들 뿐입니다. 아이가 어릴수록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행동을 유도하는 정보를 제시하면 더 높은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7. 7. 아이 스스로 결론을 내리게 하세요
    부모의 의견을 미리 제시하지 말고 스스로 결론을 내릴 수 있게 합니다. 아이와의 대화에서 두 번 이긴다면 한 번은 반드시 져 줘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대화에서 희망을 확인합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 하며 의견을 자주 물어보세요. 그리고 경청하세요. 아이는 상대를 설득하고,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는 법을 자연스레 몸에 익히게 될 것입니다.